훈훈한 ‘종이컵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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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1-01-01 00:00
입력 2011-01-01 00:00

‘마신 컵은 쓰레기통에’ 메모-미화원 “너무 고맙다” 화답

대학생이 교내에서 환경미화원에게 막말을 하거나 폭행하는 이른바 ‘패륜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 대학생이 미화원 아주머니를 도운 사연이 알려져 세밑을 훈훈하게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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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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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중앙대 커뮤니티 ‘중앙인’과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 따르면 ‘도서관 종이컵남’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사진 속 두 장의 메모지가 화제에 올랐다. 메모지는 중앙대 도서관의 한 정수기 앞면에 나란히 붙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지 중 하나는 한 학생이 ‘정수기 이용 에티켓’을 적어 놓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미화원이 쓴 답장이다.

자신을 ‘法돌이’라고 밝힌 이 학생은 쪽지에서 “어머님이 정수기 물받이 통 비우실 때 일일이 종이컵을 손으로 건져 내셔야 해서 많은 불편을 겪고 계신다.”면서 “번거로우시겠지만 종이컵은 쓰레기통에 넣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통 자체도 물이 차면 엄청 무거움 ㅠ_ㅠ”란 글도 남겼다.

이에 미화원은 재치있는 메모를 통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미화원은 “법 공부하는 학생. 이 아줌마를 친어머니처럼 생각해서 너무 고맙다.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종이컵이 물통에 많이 있었는데 이 글을 쓴 뒤에 거의 100% 가까운 효과를 낳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이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급속히 퍼지자 누리꾼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2011-01-0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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