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직원들 기지로 보이스피싱 막아
수정 2010-08-24 17:01
입력 2010-08-24 00:00
정씨는 “다급한 표정으로 창구를 찾아와 다짜고짜 ‘예금을 빨리 해약해 달라’는 이씨 모습이 수상해전화사기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간을 끌었다”면서 “금융처리를 미루면서 이씨의 통화내용을 슬그머니 엿듣는 데 ‘경찰청’,‘정보유출’ 등의 단어가 등장해 즉각 예금인출을 중단하고 국장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보고를 받은 이종학(46) 국장은 곧바로 이씨에게 달려들어 전화기를 빼앗은 뒤 “‘내가 아들인데 무슨 일이냐’고 따졌더니 상대방이 전화를 끊었다”면서 “창구직원의 예리한 관찰력과 신속한 대응이 큰 피해를 막았다”고 즐거워했다.
가까스로 사기피해를 면한 이씨는 “평소 전화금융사기를 주의해야 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막상 경찰청 수사과를 사칭한 곳으로부터 ‘개인정보가 유출돼 계좌에 든 돈이 인출되고 있다’는 전화를 받으니 판단력이 흐려졌다”면서 “사기범이 ‘계좌를 안전하게 확보할 때까지 철저히 보안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해 우체국 직원에게도 말을 할 수 없었다”고 안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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