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특집] 휴가철 가볼 만한 숲
수정 2010-08-08 14:54
입력 2010-08-08 00:00
숲이 내게로 왔다
글 송은하 기자
깊은 산골 ‘옹달숲’
굽이굽이 산을 돌고 계곡을 따라 오르면 빼곡한 소나무 숲이 펼쳐진다. 솨, 하는 바람 소리는 파도 소리와는 또 다른 청량감을 준다. 들어가도, 들어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깊은 숲길엔 새 발자국만 가만히 찍혀 있다. 새벽에 토끼가 눈 비비고 일어나 물만 먹고 갔다는 옹달샘이 정말 있다면, 강원 정선군 임계의 이기령 숲이 아닐까.
주로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산악인들이 지나는 이기령 숲은 임계면 가목리에서 삼척으로 넘어가는 고개에 자리하고 있다. 고개를 넘지 않고 올라가면 괘병산 자락 높은 곳까지 닿을 수 있다. 정선국유림관리소에서 닦아놓은 임도만도 80km에 다다르니 산을 오르락내리락하기 힘들다면 이 길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숲을 구경하기에 충분하다. 백두대간 마루금(능선) 상에 유일하게 고산습지가 남아 있는 이기령숲은 비교적 관리와 보존이 잘된 편이라 삽주, 여로, 철쭉, 노루오줌 등 다양한 야생화를 구경하기에도 제격이다.
가목리 마을에 들어서 이기령 숲까지 길옆으로 가목계곡이 흐르고 있다. 마치 산수화를 그대로 옮긴 것만 같은 계곡물은 맑다 못해 투명하다. 숲을 한참 거닐고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 물아일체의 경지를 경험할 수 있다. 숲 입구에는 산악인을 위한 야영지가 마련되어 있으니 텐트를 치고 하룻밤 묵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돌아오는 길엔 근처의 ‘백두대간 생태수목원’(5월 20일 개장)에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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