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이순간부터 北선박 단 한척도 우리해역 이용 못해”
수정 2010-05-24 10:04
입력 2010-05-24 00:00
“남북간 교역·교류 중단” 대국민 담화 … “침범땐 즉각 자위권 발동”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의 공격으로 드러난 천안함 침몰 사태와 관련, 24일 오전 전쟁기념관에서 대국민 담화를 갖고 국가원수이자 국군통수권자로서의 공식 입장과 대응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전쟁기념관 호국추모실에서 행한 담화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은 대한민국과 국제사회 앞에 사과하고 이번 사건 관련자들을 즉각 처벌해야 한다”며 “이것은 북한이 우선적으로 취해야 할 기본적 책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전제,“북한은 자신의 행위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나는 북한의 책임을 묻기 위해 단호하게 조처해 나가겠다”면서 “지금 이 순간부터 북한 선박은 남북해운합의서에 의해 허용된 우리 해역의 어떠한 해상교통로도 이용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이어 “남북간 교역과 교류도 중단될 것”이라며 “천안함 침몰은 대한민국을 공격한 북한의 군사도발이다.천안함을 침몰시키고 고귀한 우리 젊은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이 상황에서 더 이상의 교류.협력은 무의미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영유아에 대한 지원은 유지할 것”이라면서 “개성공단 문제는 그 특수성을 감안하여 검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은 ‘3.26 천안함 사태’로 유엔헌장을 위반하고 정전협정,남북기본합의서 등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기존 합의를 깨뜨렸다”며 “정부는 관련국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이 사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책임을 묻겠다.많은 나라들이 우리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군사적 대결이 아니다.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이다.한민족의 공동번영이다.나아가 평화통일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도 이제 변해야 한다.무엇이 진정 북한 정권과 북한 주민의 삶을 위한 것인지,현실을 직시하여 용기있는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며 “한반도를 더 이상 동북아의 위험지대로 내버려둬선 안된다.남북이 이 문제를 주도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군도 잘못이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안보태세를 확고히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군의 기강을 재확립하고 군 개혁에 속도를 내겠다.군 전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뒤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미연합방위태세를 더 한층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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