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시험 960번 도전’ 할머니…면허증 거머쥐다
수정 2010-05-06 15:08
입력 2010-05-06 00:00
“2천만원 넘게 썼을터…중고차 사서 아들·딸 집에도 가고 싶다”
완주=연합뉴스
전북 완주군 소양면에 사는 차사순(69) 할머니는 지난달 26일 도로주행 시험을 통과해 꿈에 그리던 2종 보통 운전면허증을 땄다.
차 할머니는 지난해 11월4일 전북운전면허시험장에서 950번째 2종 보통 필기시험에 도전해 커트라인인 60점으로 합격의 기쁨을 맛봤다.
그는 2005년 4월13일 첫 필기시험을 본 뒤 계속 낙방해 그동안 계속 필기시험에 응시해왔다.
학과시험 950회 응시 횟수는 전국의 운전면허시험장이 문을 연 뒤 최다이다.
이후로도 기능시험과 도로주행 시험에서 각각 다섯 번씩 떨어졌고 드디어 960번의 두드림 끝에 그토록 열리지 않던 ‘운전면허증’이란 문을 열었다.
전주 중앙시장에서 야채를 파는 차 할머니는 생업을 위해서 운전면허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예순이 넘은 나이에 운전면허증을 따기로 결심했다.
주말과 국경일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 운전면허시험장을 찾아 시험을 치렀지만 매번 30∼50점에 그쳐 2종 보통면허 합격선인 60점을 넘지 못했다.
차 할머니는 완주군에서 전주시 여의동에 있는 전북운전면허시험장에 가기 위해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는 등 하루의 절반을 소비하며 시험을 봤지만 번번이 낙방의 고배를 마셨다.
합격하려고 그동안 들인 인지대(1회 6천원)만 500만원이 넘는 데다 시험장과 운전학원을 오가는 버스비와 식비 등을 합치면 들어간 돈이 2천만원을 넘을 것이라고 차 할머니는 귀띔했다.
주위에서 무모한 도전이라고 비아냥거렸지만 그럴수록 오기가 생겨 더 열심히 노력했다는 차 할머니.
그는 “자꾸 떨어지니 창피해 이웃에도 비밀로 했지만 들인 공이 아까워 포기할 수 없었다”며 “이젠 작은 중고차를 사 직접 운전한 차로 장사를 하고 아들,딸 집에도 놀러 가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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