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삼성·LIG 잡고 시즌10승”
수정 2010-02-02 01:12
입력 2010-02-02 00:00
우리캐피탈 김남성감독 입담 과시
지난 31일 서울 장충체육관 기자실. 신협상무와의 경기를 마친 뒤 김남성 감독은 기자실에 나타나자마자 “오늘 경기를 앞두고 30년 지도자 생활 중 가장 큰 일생일대의 고민을 했다.”고 거창하게 운을 뗐다. 기자들의 귀가 솔깃해진 건 당연지사. 김 감독은 “외국인 세터 블라도가 와이프가 심하게 아파 심리적으로 불안해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동엽을 블라도 대신 투입했다.”고 말했다. 최근 현대캐피탈의 앤더슨도 부친상을 당해 미국으로 돌아가 있는 중.
경기는 우리캐피탈의 싱거운 3-0 완승으로 끝났다. ‘일생일대의 고민’이 낳은 결과치고는 다소 김이 빠진 셈이다. 시즌 5승째를 달성한 김 감독은 이어 “이번 시즌 10승을 반드시 올리고야 말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 6라운드에서 KEPCO45, 상무와의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면 8승인데 여기에다 상위권 팀인 ‘빅4’ 가운데 두 팀 정도를 제물로 삼겠다.”고 말했다. “두 팀이 어디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잠시 머뭇거리던 김 감독은 “삼성과 LIG”라고 자신있게 대답했다.
선수의 스타일을 골프에 비유한 순발력도 돋보였다. 블라도의 토스를 “타이거 우즈급”이라고 치켜세운 김 감독은 “쭉 뻗는, 힘찬 토스는 마치 우즈의 드라이버샷 같다. 반면, 이동엽의 토스는 양용은의 아이언샷처럼 정확하다.”고 평가했다. “블라도는 ‘빅4’용으로, 이동엽은 꼭 잡아야 할 팀을 상대로 할 때 투입하겠다.”는 전략도 공개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10-02-02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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