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여권 ‘세종시 수정안 처리’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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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12-24 12:42
입력 2009-12-24 12:00

1월11일 발표 → 여론 수렴 → 당론 채택 → 2월 국회 통과

“충청 사람들이 세종시 수정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3일 이른 아침 국회 귀빈식당. 청와대 박형준 정무수석이 한껏 고무된 표정으로 말을 잇는다. “충청권이 처음에는 수정안에 대해 들으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대안에 무엇을 반영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찬성여론 50% 수준 만들겠다”

이어 “수정안에 대한 충청도민의 찬성 여론이 50% 수준이 될 때까지 찬성 여론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시 문제는 역사적 책임의식을 갖고 하는 것이므로 중도 포기는 없다.”고까지 ‘선언’했다. 범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 조찬간담회에서 박 수석은 여느 때와는 다른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수석은 “정치적 자살골이 되더라도 임기 내에 풀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의지는 지금도 확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 대통령도 전날 “세종시 대안은 국무총리 아닌 대통령 책임”이라고 언급했다. 청와대는 최근 여러 경로를 통해 수정안 처리를 위한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소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모임에서도 의원들이 ‘세종시 수정 추진의 데드라인이 언제냐.’고 묻자 박 수석은 “내년 1월11일 수정안이 나온 뒤 첫 1주일이 가장 힘들 것이고, 발표 뒤 한 달까지는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간은 걸리겠지만 충청권을 설득할 수 있다.”고 거듭 자신감을 내비쳤다.

●“수정안 발표 뒤 한 달이 고비”

일부에서는 “청와대가 ‘양해각서(MOU)’를 넘는, ‘자기앞수표’ 수준의 실행 계획을 만들고 있다.”는 말도 하고 있다. 원안을 고수하는 친박계가 ‘계획보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말해온 만큼 수정안에는 기업·학교 이전 등 구체안을 담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박 수석도 “충청도민의 직접적인 이해와 관련된 부분이, 충청민의 부정적인 정서를 푸는 고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주류는 1월11일 수정안 발표→한 달여 여론 수렴→당론 채택→2월 임시국회 통과 등의 과정을 염두에 두고 있다. 설령 친박이 반대하더라도 친이계 숫자가 많으므로 ‘권고적 당론’ 채택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또한 일반 법안이므로 ‘재적 과반 출석에 출석 과반 찬성’으로 통과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청와대에 너무 낙관적인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는 우려도 늘고 있다. 한 친이계 인사는 “공학적 측면에서 여권 주류만으로도 법안 처리가 가능할지는 몰라도 현실에서 적용 가능한 시나리오인지, 일의 성사 이후 정치적 후폭풍이 어떨지 등에 대한 계산이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당 한편에서는 세종시 수정 실패를 전제로 조기 전당대회 개최론이 확산되는 등 청와대와 여의도의 온도차가 날로 커지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2009-12-2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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