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에 반납된 책…연체료만 4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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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12-16 12:00
입력 2009-12-16 12:00
“도서 대여기간이 ‘너무도 많이’ 경과했습니다.연체료는 361달러(약 42만원)입니다.”

 얼마동안 반납을 안 했으면 책 한권에 저 정도의 연체료가 붙을까.답은 ‘강산이 열번 변한다’는 100년 정도다.

 16일 AP통신에 따르면 최근 매사추세츠 뉴 베드포드 공공도서관에 ‘이 나라 정부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Facts I Ought to Know about the Government of My Country)이라는 책이 약 100년만에 돌아왔다.하루에 1페니를 물리는 대여 약정대로라면 이 책은 1910년 5월 10일까지 반납됐어야 한다.그간 밀린 연체료만 해도 361.35달러이다.

 책을 반납한 스탠리 두덱(75)은 지역신문인 스탠더드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1922년 폴란드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어머니가 누군가로부터 이 책을 받았다.”며 “야간학교를 다니고 있던 어머니가 미국에 정착하는데 도움이 되라고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두덱은 이 책을 발견하게 된 경위에 대해 “1998년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소지품을 정리하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그런데 도서관에서 빌린 것이란 사실은 지난해 알게 됐다.”고 전했다.

 사실 두덱은 대여용 책이란 사실을 알고도 반납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하지만 60년된 책을 반납해 화제가 된 사람의 소식을 접하곤 마음을 고쳐먹었다.

 ”60년이면 저보다 40년이나 덜 된 거 아니겠수.그래서 돌려줄 생각을 한 게지.”

 도서관측은 이 ‘정의로운’ 사내에게 ‘은혜’를 베풀어 연체료를 물리지 않기로 결정했다.이 소식을 들은 두덱은 “이제야 겨우 혈압이 내려가는 것 같다.”고 안심했다.

 이 책은 도서관 ‘스페셜 코너’에 전시될 예정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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