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미흡판정 부처 과장급 역량 어찌 높일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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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12-15 12:40
입력 2009-12-15 12:00
행정안전부가 어제 6개 부처의 초임 서기관(4급) 76명에 대한 시범 역량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 대상자의 26.3%(20명)가 과장 직무를 수행할 역량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는 고시 출신도 3명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중앙부처의 과장은 중견 관리자다. 그런데 이를 맡을 예비과장 4명 중 1명꼴로 능력과 자질이 부족하다면 인재관리 체계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정부의 정책은 부처 실무 과장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질적 차이가 난다. 정책·관리 라인에서 과장은 중추이기 때문이다. 과장은 우선 정책 판단자 역할을 한다. 정책과 법안을 만들고 현안에 대한 타당성 검토와 대안을 제시한다. 그러려면 전문지식과 판단력은 필수다. 또한 인적·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지원해 목표를 달성하는 업무 관리자이며, 이해 관계자와 의견을 조율하는 의견 조정자다. 부하 직원들의 역량을 키워 주고 동기를 부여하는 조직 관리자 역할도 맡는다. 이런 자리에 아무나 앉힐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과장급에 대한 역량평가 전면 도입은 바람직한 인사정책이다.

공무원도 국제 경쟁력을 요구하는 시대다. 정책의 격을 높이려면 정부가 중견 공무원들의 교육과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 고시에 합격해 임관하거나 9급부터 4급까지 올라온 공무원이면 통념상 우수한 인재다. 그럼에도 이들 중 ‘과장역량’이 보통 이하인 공무원이 93%나 된다면 정부도 책임이 없지 않다. 평가기준의 객관성 확보도 중요하나, 우수한 인재를 더 뛰어나게 만드는 방안부터 강구하길 바란다.
2009-12-1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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