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녀들은 서로를 적대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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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11-14 12:34
입력 2009-11-14 12:00

【 여자의 적은 여자다 】 필리스 체슬러 지음 정명진 옮김 부글북스 펴냄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에 많은 여성들이 발끈하고 “남성들이 만들어낸 말”로 치부하기도 한다. 동성의 구성원들과 경쟁을 벌이는 것은 여성이나 남성이나 같다. 여성끼리는 ‘제한된 자리’를 놓고 경쟁하기에 더 경쟁이 확연하게 드러나기도 한다. 톡 까놓고 얘기해서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것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 많지 않다. 게다가 우리에게는 과거에서 ‘전승’된 ‘고부갈등’도 있다.

여성의 적대감을 연구한 미국의 심리학자 필리스 체슬러는 ‘여자의 적은 여자다’(정명진 옮김, 부글북스 펴냄)라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의 책에서 여성이 가지는 인간관계의 어두운 면을 조명한다. 저자는 여성들 사이에서 악순환하는 적대감의 고리를 찾기 위해 인류학, 사회학, 진화론, 신화와 동화, 연극, 소설 등 다양한 분야의 자료들을 꺼내든다. 너대니얼 호손의 ‘주홍글씨’에서 남자 치안판사가 여주인공 헤스터 프린에게 주홍글씨를 달고 다니라는 판결을 내리자 소설 속 여자들이 ‘지나치게 관대하다.’고 느낀 이유나, 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 거친 매춘부들은 여주인공 판틴에게 야비하고 무자비하게 구는 점을 예로 들기도 한다.



책은 여성에게 “우정이나 인간관계가 끝났으니 서로를 더 경계하라.”라고 말하지 않는다. 여성이 서로를 이상화하지 않으면서 또한 서로를 악마로 만들지도 않는 최선의 방법을 알려준다. 2만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2009-11-1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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