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오 前두산그룹회장 자살
수정 2009-11-05 12:40
입력 2009-11-05 12:00
자택서 스스로 목맨 듯 “회사 어렵다” 유서 남겨
고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바로 밑 동생으로 ‘형제의 난’ 당사자였던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 조문을 마치고 굳은 표정으로 빈소를 나서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서울대병원 측은 “박 전 회장이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 전 회장이 처음 발견된 안방 드레스룸에는 목을 맨 넥타이가 떨어져 나와 있었고 병원에 도착한 시신을 1차 검안한 결과 목에 삭흔(끈자국)이 있는 점, 박 전 회장을 후송한 운전기사 진술 및 유서 등으로 미뤄 스스로 목을 맨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침실 옆 작은 금고에서 박 전 회장이 볼펜으로 쓴 유서를 발견했다. A4용지 6장 분량의 유서는 “회사의 부채가 너무 많아 경영이 어렵다. 채권채무 관계를 잘 정리해 달라.”는 당부와 가족과 회사 관계자 등에게 용서를 구하는 내용이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박 전 회장은 유서에서 가족과 지인들을 한 명씩 거론하며 글을 남겼으나 형제들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한편 증권거래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차남 중원씨는 이날 오전 부친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법원에 제출한 구속집행정지신청이 받아들여져 13일까지 풀려났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2009-11-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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