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우천 노게임… 悲에 젖은 곰
수정 2009-10-14 12:58
입력 2009-10-14 12:00
두산-SK PO 5차전… 2회초 김현수 솔로포 무효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지난 1998년 10월14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PO 1차전 때 4회초 LG가 4-3으로 앞서던 상황에서 비로 경기가 취소됐었다. 당시 LG가 3승1패로 승리했다.
두산에 운이 따르지 않는 경기였다. PO에서 부진했던 김현수가 15타수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리드를 잡았지만 채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경기가 취소됐다. 특히 이번 PO에서 선취점을 올린 팀이 모두 승리했던 것을 감안하면 두산이 포스트시즌에서 처음으로 SK를 꺾을 절호의 기회가 날아간 셈이다.
기선을 잡았던 두산이나 2패 뒤 2연승의 상승세를 탔던 SK 모두 전력상 작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짜뒀던 투수 운용 전략이 뒤죽박죽되면서 양팀 사령탑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SK 김성근 감독은 “피차 마찬가지 아니냐.”면서도 “다만 두산이 투수 운영 면에서 유리할 것 같다.”며 신중론을 폈다. 김 감독은 이어 “(이런 상황이) KIA에 좋을 수도 있으나 이 긴장감 속에서 플레이를 하면 오히려 우리나 두산에 플러스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시합이 취소돼서 아쉽지만 내일 다시 열심히 준비해서 잘 싸우겠다.”는 말만 남기고 서둘러 경기장을 떠났다.
선수들도 맥이 빠지긴 마찬가지. 두산 김현수는 “하늘이 이런 걸 어쩌겠나. 오늘 경기는 잊고 내일 다시 잘 치겠다.”며 애써 마음을 다독였으나 선발로 나선 금민철은 “마음먹은 대로 공이 들어갔다. 오늘 끝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그대로 드러냈다.
포스트시즌 일정도 재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취소된 5차전은 14일 오후 6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다시 열린다. 한국시리즈 1·2차전은 16·17일 광주에서 시작된다. 3차전부터는 PO 승자에 따라 달라진다. SK가 승리할 경우 3·4차전은 19·20일 문학, 5·6·7차전은 22~24일 잠실에서 열린다. 두산 승리 때는 3·4·5차전은 19~21일 잠실, 6·7차전은 23·24일 광주에서 치른다. 한편 14일 선발로 SK는 채병용을, 두산은 후안 세데뇨를 예고했다.
손원천 황비웅기자 angler@seoul.co.kr
2009-10-1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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