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반전카드에 美 신중한 탐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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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9-21 00:50
입력 2009-09-21 00:00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다자·양자간 협상을 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 측으로부터 방북 결과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북한의 진의를 파악, 향후 대응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방문을 마치고 19일(현지시간) 귀국한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 폐기를 위한 6자회담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는지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일본에서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 6자회담 복귀의 긍정적 신호일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캠벨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 인근 공항에서 한국, 일본, 중국과 긴밀한 협력 하에 북한이 진정으로 6자회담 틀로 복귀하고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를 향해 다시 나아갈 의지가 있는지 지켜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가 아직까지 이에 대한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언 켈리 대변인은 지난 18일 “우리는 6자회담 맥락 및 6자회담 재개에 도움이 되는 경우에 한해서만 북한과 양자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6자회담 재개에 도움이 된다면 북·미 양자대화를 갖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따라서 이번주 유엔총회와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제3차 G20 금융정상회의 기간 중 열리는 한·미·일·중·러 등 북핵 5자 정상간 연쇄 회담 결과가 북핵문제 해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미국 언론들은 김 위원장의 발언으로 6자회담이 재개되고 북·미 양자대화가 개시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8일자에서 “김 위원장의 언급은 핵문제에 대한 상황 반전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고 6자회담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도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면 북·미 양자대화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김 위원장의 발언을 계기로 북한이 6자회담으로 복귀하면 북·미 양자대화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kmkim@seoul.co.kr
2009-09-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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