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현장부터 찾아볼래요”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9-08-26 01:06
입력 2009-08-26 00:00

‘1000일 기도’ 마치는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

“묵묵히 지켜보고, 동참한 신도들의 관심과 성원이 1000일 기도를 원만하게 마치게 됐습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 주지 명진(59) 스님이 오는 30일 지난 2006년 12월5일 시작한 1000일 기도의 종착역에 도달한다. 24일 오후 봉은사에서 만난 명진 스님은 “당시 1000일 기도를 한다고 하자 ‘과연 해낼 수 있겠느냐.’, ‘괜히 큰소리치는 것 아니냐.’는 의심들도 있었다.”고 돌아본 뒤 “그러나 100일, 200일이 지나고 반환점인 500일을 넘기자 신도들은 마음을 활짝 열고 지지를 보내 주셨고, 절을 하면서 건강까지 좋아져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4시30분 새벽 예불, 오전 10시 사시 예불, 오후 6시30분 저녁 예불까지 300여배씩을 나눠 절을 하고 기도하는 스님을 따르는 신도들은 차츰 늘어났다. 신도 사이에서 1000일 기도를 같이하는 모임이 생겼고, 예불에 동참하는 신도는 500여명으로 불어났다.

1000일 기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신도들의 신뢰가 쌓이면서 스님의 일요법문을 듣는 신도가 초기 200명에서 최근에는 1000명까지 늘었다.

봉은사의 신도와 수입도 증가했다. 취임 첫해 86억원이던 예산은 매년 20%씩 늘어 2008년 122억원으로 늘어났다.

명진 스님은 1000일 동안 딱 한 번 산문 밖을 나갔다. 20여년간 봉은사를 다니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의 요청으로 5월29일 노 전 대통령 영결식에 참석했다.

스님은 30일 1000일 기도 종료를 알리는 회향법회를 마친 후에는 용산참사 현장을 찾는다. “그동안 가고 싶었던 곳입니다. 발생 6개월이 넘도록 방치하는 건 문제입니다. 망루를 짓고 시너를 뿌릴 수밖에 없던 그분들도 현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사람들일 겁니다. 대통령이 나서서 수습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스님은 다음달 3일에는 강원도 인제의 선원으로 떠나 2개월간 수행하는 산철 안거에 들어간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09-08-26 2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