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용산참사 유가족 요구 받아들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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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8-08 00:44
입력 2009-08-08 00:00
69세의 노()신부는 7일 한여름 뙤약볕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서울 한강로2가 남일당 건물 앞에 서 있었다. 이날로 용산참사 200일이 됐지만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문정현 신부는 참사의 현장에서 긴 한숨만 내쉬었다. 문 신부는 용산참사가 발생한 첫날부터 이날까지 참사현장을 지키고 있다.

문 신부는 ‘길 위의 신부’로 알려져 있다. 1974년 인혁당 사건을 시작으로 약자들의 고난을 함께 해온 문 신부도 이번 싸움은 힘에 부친 듯했다. “지병이 많은데다 얼마 전 경찰과 대치하다 다쳐 앉아있기조차 힘들다.”며 힘겨워했다. 그러다가도 유가족의 진상규명 요구를 들은 체도 하지 않는 정부에 대해 얘기할 때면 목에 힘이 들어가고 눈은 분노로 가득 찬다.



문 신부는 “정부가 이 사건을 아예 덮어버리려는지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으면서 유족들의 정당한 요구를 탄압하는 데만 급급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감추는 게 있으니 진실이 두려운 거다. 그렇지 않으면 검찰 기록 3000쪽을 공개하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유가족과 범국민대책위가 이날 오후 남일당 참사 현장에서 200일 범국민 추모제를 가진 가운데 문 신부는 “유가족들의 억울함이 풀릴 때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009-08-0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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