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중심엔 언제나 시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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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8-08 00:00
입력 2009-08-08 00:00

【 광장 】 프랑코 만쿠조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

전경차량이 에워싼 서울광장이나,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과 경찰들에게 연행되는 사람들이 뒤섞인 광화문광장을 보면 만감이 교차한다. 대체 광장은 어떤 의미를 가진 곳인가. 그에 대한 해답은 ‘광장’(프랑코 만쿠조 외 지음, 장택수 외 옮김, 전진영 감수, 생각의나무 펴냄)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책에서 이탈리아의 도시건축학자 만쿠조는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 그리스 아리스토텔레스대학 등 유럽 5개국 연구기관 연구원들과 함께 광장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광장의 역사와 기능, 의미, 미래를 살핀다. 유럽연합(EU)의 ‘문화 2000년 프로젝트’로 진행된 연구의 결과물로 유럽 24개국 60여개 광장의 역사와 현재 모습을 700여장의 사진과 함께 볼 수 있다.

공동체 생활의 산물로 발생한 광장은 주민들이 모여 상거래를 하고 문화를 생산·소비하며,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예술 공간이다. 광장에서는 권력을 과시하는 것도, 군중이 정치적 목소리를 내며 집회와 반란을 일으키는 것도 자연스럽다. 광장은 ‘대중에 의해 정의되는 유일한 물리적 공간’으로, 오랜 기간 동안 역할 변화가 수없이 이루어져도 그 중심에는 반드시 ‘시민’이 있었다.

“교통에 방해받지 않으면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만남, 의견교환, 휴식이 이루어지는 장소가 있다면 그곳이 바로 광장이다. 세계 모든 도시가 그런 광장을 갖는다면 멋진 일이 아니겠는가.” 광장의 어제와 오늘을 알려주는 이 책이 제시하는 광장의 미래이다. 4만 7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2009-08-0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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