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해서 방치되는 ‘뚱보 어린이’
수정 2009-07-30 01:06
입력 2009-07-30 00:00
빈곤아동 4명중 1명이 비만… 전체 평균의 2.5배
어린이재단은 30일 2007년 전국 845명의 빈곤아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만율은 25.9%로, 4명 가운데 1명이 비만아동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같은 해 질병관리본부가 조사한 전체 소아 비만율이 10.9%라는 점을 감안하면 저소득층 아이들의 비만율이 2.5배 정도 높다.
●가공음식·과자류 섭취 많아
김민선 아이건강연대 사무국장은 “중산층 어린이들은 학원이나 스포츠센터에 다니면서 ‘운동 사교육’을 받지만 빈곤 가정의 아이들은 게임과 TV로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운동량이 부족한 편”이라고 말했다.
실례로 초등학교 5학년인 한인기(가명·11)군은 키 157㎝에 몸무게 75㎏, 비만지수가 38%(실측체중이 표준체중의 20%를 넘으면 비만)인 비만아동이다. 한군은 경기 광명의 17평형 임대아파트에서 엄마 김모(33)씨, 외할머니(71)와 함께 산다. 김씨는 성인병을 앓고 있고 외할머니도 고도비만으로 당뇨 증세가 있다. 한 달 최저생계비 75만원으로 근근이 생활하는 형편에다 보호자들이 챙겨주지 못해 한군은 혼자 라면을 끓여 먹거나 인스턴트 식품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
●정부차원 체계적 정책 시급
보건복지가족부는 2007년부터 경도비만(표준체중에서 21~30%) 이상의 초등학생(기초생활수급대상자 우대)을 대상으로 매달 4만원을 지원해주는 ‘아동비만 바우처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90여개 지방자치단체만 참여하고 한해 예산이 30억원에 불과하다.
지자체와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비만 체험교실’은 지역마다 예산과 지원 기준이 다르다. 김 교수는 “저소득층 밀집지역에 사는 아동의 질병을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미국의 PRC(Prevention Research Center·예방연구센터) 프로그램처럼 정부 주도의 정책과 예산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09-07-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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