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선박 전복… 87명 사망·실종
수정 2009-07-29 00:50
입력 2009-07-29 00:00
미국 해안경비대는 이날 이민자들이 탄 선박이 27일 오후 2시쯤 카리브해 터크스케이커스 제도 인근 해안에서 전복됐다고 밝혔다. 구조작업을 펼쳐 구조한 승객 113명이 인근 암초로 대피했고 시신 2구도 발견됐다고 AP는 전했다. 미 해안경비대 대변인 사브리나 엘가멀은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승객들을 구출해 적절한 응급조치를 취하는 것”이라며 “사고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해안경비대는 작은 보트를 이용해 구조작업을 펼쳤으며 날이 밝는 대로 헬리콥터와 제트기, C-130 수송기 등을 추가로 동원할 예정이다.
한 생존자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우연히 해양경찰경비선을 보고 단속을 피하려다가 암초와 충돌해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카리브해의 빈국 아이티에서는 빈곤을 벗어나기 위해 ‘보트 피플’을 자초하는 이민자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특히 안전장치도 없는 선박에 정원을 초과해 몸을 맡기다 전복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지난 5월에는 미 플로리다 해안 인근에서 선박이 전복돼 최소 9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2009-07-2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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