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 막아보자” 미디어법 잇단 중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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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7-17 00:12
입력 2009-07-17 00:00
6월 임시국회 최대 쟁점인 미디어 관련법을 놓고 파행을 막기 위한 중재안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여야간 이견이 첨예해 ‘반짝 중재안’에 그칠지, ‘극적 중재안’이 될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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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가운데) 국회의장은 16일 한나라당 안상수(왼쪽) 원내대표와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에게 본회의장 점거 농성을 풀 것을 요청했다. 김 의장은 오는 31일까지 본회의에서 미디어법을 표결처리한다는 전제하에 회기를 연장해줄 것을 제안했으나 이 원내대표는 제안을 거부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김형오(가운데) 국회의장은 16일 한나라당 안상수(왼쪽) 원내대표와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에게 본회의장 점거 농성을 풀 것을 요청했다. 김 의장은 오는 31일까지 본회의에서 미디어법을 표결처리한다는 전제하에 회기를 연장해줄 것을 제안했으나 이 원내대표는 제안을 거부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김형오 국회의장은 16일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를 만나 “미디어법의 표결처리를 전제로 오는 31일까지 회기를 연장하자.”고 제안했다. “17일 제헌절 행사로 손님이 많이 오니까 본회의장을 비워야 한다.”는 다급함이 담겼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회기 내 표결처리는 대국민 약속”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가 “표결처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해 ‘김형오 중재안’은 일단 무산됐다.

전날 ‘박근혜 중재안’을 놓고는 여야간 또는 여당 내에서 논란이 일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중재안은 ‘여야 합의 처리’ 원칙과 ‘매체 합산 시장점유율 30% 이내 신문·방송 겸영 허용’을 담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겉으로는 ‘원론적 입장’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내부적으로는 발언 배경을 파악하느라 분주했다. 김정훈 원내수석부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당도 그런(박 전 대표가 밝힌 것과 같은) 입장으로 민주당과 17일까지 협상해서 합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적전(敵前) 분열을 우려한 발언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도 미디어법 수정안을 언론에 일부 노출하며 진화를 시도했다. 수정안에는 한 방송그룹의 시청 점유율을 30%로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문방위 한나라당 간사인 나경원 의원은 “시장점유율은 예를 들어 한 달간 총 방송시간 대비 그 채널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의 ‘시장점유율’ 기준과 방법론적인 차이가 있지만 ‘독과점 방지’라는 큰 틀에선 근접해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당내 실상은 달랐다. 한 문방위원은 “왜 이제와서 그런 얘기를 꺼내는지 모르겠다.”며 박 전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친이(親李)계 한 의원은 “당에서 6월 임시국회 내에 표결처리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박 전 대표가 느닷없이 ‘합의 정신’을 말하니 헷갈린다.”고 말했다. 침묵으로 일관하던 박 전 대표의 느닷없는 훈수가 당론만 흐트리고 있다는 불만이 감지된다. 그러면서도 박 전 대표의 당내 영향력을 감안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박 전 대표의 중재안이, 지난 14일 친박연대의 제안으로 이뤄진 야5당 대변인의 공동 성명 내용과 일치하고 있다는 점도 당 지도부에겐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한 중진의원은 “당시 친박연대 전지명 대변인의 제안과 초안 마련에 따라 공동성명을 냈다.”고 전했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2009-07-1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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