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받기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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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6-29 00:40
입력 2009-06-29 00:00

금감원, 하반기 대출 총량 규제 검토

올해 하반기부터는 주택담보대출을 받기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급증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을 잡기 위해 금융당국이 은행별로 대출 총액을 제한하는 방법을 검토 중인데다, 일부 은행도 이를 눈치채고 대출 축소 계획을 세우기 바쁘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은행들에서 하반기 월별 주택담보대출 계획을 제출받아 분석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면 가계와 은행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등 경기 회복의 발목을 붙잡게 된다.”면서 “은행별로 월별 대출 상황을 점검해 대출 규모가 큰 은행의 대출액을 축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은행권은 사실상 감독당국이 ‘대출 총량 규제’에 돌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급히 하반기 대출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농협은 하반기부터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을 1조 5000억원(월 평균 2500억원)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최근 농협의 주택담보대출은 매월 5000억원씩 늘어 28일 현재 2조원에 육박했다. 농협은 또 주택담보대출 실적을 영업점 평가에서 제외한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1조 9150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늘린 신한은행도 하반기 목표액을 1조 6000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시중은행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액이 가장 큰 국민은행도 하반기 대출 목표액을 2조원으로 묶어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당국이 주택담보대출에 제동을 걸고 나서는 것은 증가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5월 월 평균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액은 3조 2000억원으로 주택 경기가 절정에 달했던 2006년 월 평균 2조 2000억원보다도 1조원이 많다. 최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주택가격이 회복되고 은행마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돼 대출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금감원은 “주택담보대출 증가를 막을 방법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으며,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더라도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09-06-2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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