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시대… 이런 소설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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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6-27 00:52
입력 2009-06-27 00:00

소설가 박인성, ‘강’ 등 3작품 추천

끔찍했던 용산참사, 전직 대통령의 충격적 죽음 등 우울한 소식이 끊이지 않는 요즘이다. 등단 이후 30여년 동안 40여편의 단편작품만 남길 정도로 과언(寡言)으로 소설을 쓰는 박인성이 저마다의 가슴 속에 후벼 파인 상처를 닦아주고 위로해줄 소설을 꼽았다. 그가 권하는 작품은 오정희의 ‘저녁의 게임’, 서정인의 ‘강’, 이청준의 ‘병신과 머저리’다.

박인성은 “섬세한 문장으로 세상을 성찰하게 하는 한편 무감각한 일상에서 소통을 보여주는 오정희의 ‘저녁의 게임’, ‘유년의 뜰’도 좋고, 언어에 의한 상처의 치유라는 소설 본연의 기능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서정인 작품도 다시 읽어볼 가치가 충분하다.”면서 “한국인의 가슴 속에 품은 한의 정서를 유감없이 보여주며 그것에 대한 자연스러운 극복을 풀어낸 이청준의 소설을 읽는 것은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박인성은 등단작 ‘적, 소리, 빛’부터 시작해 ‘파장금엔 안개’, ‘호텔 티베트’, ‘사랑은 안개보다 깊다’ 등으로 ‘낯설게 보이기’의 효시라는 평을 받았고 삶의 비의(秘意)를 찾는 작품을 꾸준히 써왔다. 그는 실제로 우울증을 앓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겪기도 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2009-06-2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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