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코트 괴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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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6-24 00:50
입력 2009-06-24 00:00

‘사자후’ 수준 109㏈ 브리토 1회전 통과… ITF “지나치게 클 경우 몰수패 규정 검토”

기차소리 100데시벨, 테니스 코트 109데시벨?

윔블던이 16살 소녀의 괴성으로 시끄럽다. 논란을 촉발시킨 것은 여자단식에 출전한 미셸 라셰르 데 브리토(세계 91위·포르투갈). 그는 23일 영국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테니스 첫날 1회전에서 클라라 자코팔로바(122위·체코)를 2-0으로 눌렀다.

문제는 브리토가 공을 치면서 내는 무지막지하게 큰 소리. 그의 괴성은 무려 109데시벨로 사자의 포효(110데시벨)에 버금갈 정도로 쩌렁쩌렁하다. 집중력을 요하는 테니스에서 지나친 괴성은 상대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그는 지난 프랑스오픈에서도 연신 괴성을 질러 참다 못한 아라반 레자이(50위·프랑스)가 심판에게 정식으로 불만을 제기했다. 브리토는 “소리도 내 경기의 일부이기 때문에 굳이 바꿀 생각은 없다.”고 당당히 말했다.

대표적인 괴성녀는 모니카 셀레스(은퇴·유고슬라비아),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공교롭게도 모두 세계적인 테니스 아카데미인 닉 볼리테리 출신이다. 브리토 역시 마찬가지. 코치 닉 볼리테리는 “소리 지르기 훈련은 없다. 다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데 적당한 방법을 가르친다.”고 말했다. ‘철의 여인’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은퇴·체코)는 윔블던을 앞두고 “나는 1990년대 셀레스와 경기할 때부터 괴성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소리 지르는 선수에게 불이익을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나친 괴성을 규제하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 현재 국제테니스연맹(ITF)은 과도한 소음을 금지하는 규정을 추진 중이다. 소리가 지나치게 클 경우 몰수패까지 당할 수 있는 규정을 검토 중인 것.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09-06-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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