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케 인기라는데… 약주랑 어떻게 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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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6-19 00:58
입력 2009-06-19 00:00
일본 술 사케의 인기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최근 몇 년새 수입액이 급증하면서 한국 술 약주 진영도 내심 긴장하는 모습이다. ‘비슷하거나 다른 술’ 약주와 사케의 경쟁이 시선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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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주진영 “사케가 뺏은 시장은 와인”

1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약주와 사케는 쌀과 누룩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같다. 그러나 쌀을 다루는 법이 다르다. 약주는 생쌀을 바로, 사케는 깎은 쌀을 발효시켜 맑게 걸러낸다. 이 과정에서 약주는 찹쌀, 보리, 수수, 녹두 등 여러 원료를 첨가하기도 하지만 사케는 대체로 쌀만을 사용한다. 사케를 상징하는 깔끔한 맛의 비결이다.

하지만 쌀을 깎는 탓에 잡미(雜味)까지 없애버린다. 이 탓에, “인간적인 맛이 없다.”(약주 애호가들)는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반면 약주는 잡미를 포함해 복잡하고 다양한 맛을 간직한다.

주된 맛의 변화도 쌀에서 시작된다. 사케는 쌀을 30%, 40%, 50% 등 얼마나 깎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절반 이상 깎으면 최고급 사케에 속한다. 물론 양조 알코올 첨가 여부에 따라 준마이, 혼조로 갈리는 등 사케의 종류는 천차만별이다.

약주는 생쌀을 그대로 가루를 내 사용할 수도, 고두밥을 지을 수도, 죽이나 물송편·개떡 등으로 만들 수도 있다. 쌀 처리 방법만 9가지다.

누룩의 차이도 빼놓을 수 없다. 약주는 밀을 껍질째 빠개 메주처럼 덩어리 지어 띄운 막누룩을 사용한다. 사케는 쌀알에 곰팡이를 띄운 흩임누룩을 쓴다. 막누룩에는 여러 유산균이 있어 복잡한 맛을 낸다. 흩임누룩은 아스퍼질러스라는 곰팡이가 있어 신맛이 적고 깔끔한 맛을 돋운다. 통상 약주는 차게 해서 마신다. 사케는 데우거나 차게 해서 먹어도 좋다.

●사케진영 “한국 음식과도 잘 어울려”

지난해 국내 약주 매출은 1000억원대다. 사케는 90억원으로 추산된다. 10분의1도 채 안 된다. 사케 진영은 “사케의 직접적인 비교대상은 쌀로 빚는 청주”라며 “(쌀을 포함해 곡류로 빚는 술을 총칭하는) 약주와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한다. 우리나라의 사케 수입액이 지난해 647만달러로 4년 새(2004년 112만달러) 6배 가까이 급증한 점도 부각시킨다.

약주 시장점유율 75%(매출액 기준)로 업계 1위인 국순당(브랜드 백세주) 측은 “사케도 약주처럼 쌀로 빚어 한국 음식과 잘 어울리는 데다 도수도 높지 않아 최근 몇 년새 한국시장을 부쩍 넓혔다.”면서 “그러나 사케가 주로 뺏은 시장은 약주가 아닌 와인”이라며 수성(守城)을 자신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09-06-1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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