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 ·산은 ‘장군 멍군’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9-06-12 01:06
입력 2009-06-12 00:00

“해외채권 20억弗 발행 성공” “더 낮은 금리로 조달”

지난해 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조심스럽게 그러나 분주하게 움직였다. 어떻게든 국제시장에서 돈을 조달해야 했다. 그 무렵 국내 금융시장은 그해 9월에 터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돈 줄이 메말라 있었다.

이미지 확대
올 1월13일 드디어 낭보가 날아들었다. 수은이 20억달러 규모의 해외채권 발행에 성공했다는 소식이었다. 리먼 사태 이후 국내 금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조달한 대규모 차관이었다. “국책은행 이름값을 했다.”는 칭찬이 수은에 쏟아졌다.

거의 동시에 해외채권 발행을 추진한 산은은 간발의 차이로 수은에 선수를 빼앗겨야 했다. 하지만 바로 나흘 뒤 산은의 반격이 이어졌다. 조달 금리를 수은보다 싸게 한 것이다. 양쪽 모두 5년 만기 20억달러로 규모는 똑같았다. 그러나 조달 금리는 수은이 ‘리보(런던은행간 금리)+6.25% 포인트’, 산은이 ‘리보+6.15% 포인트’였다. 두 번째 발행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산은의 해외채권 발행 성공 소식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것은 이 때문이었다.

무승부로 끝나는 듯했던 두 은행의 선의의 경쟁은 최근 수은이 다시 ‘장군’을 부르면서 흥미진진해졌다. 수은은 지난 5일 올초 발행한 20억달러 해외채권의 일부를 변동금리로 전환(스와프)했다. 그 결과 가산금리는 5.11% 포인트로 떨어졌다. 곧바로 금리를 스와프하지 않고 몇 달 기다린 덕분이었다. 산은은 발행 직후 애초 금리 수준으로 스와프시켜 현재 시점에서는 수은의 금리가 더 싸졌다.

물론 수은의 승리를 아직 예단하기는 이르다. 고정금리냐, 변동금리냐는 자산부채 구조 등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지고, 앞으로 글로벌 금리 인상이 일어나면 재역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민유성(삽화 오른쪽) 산은 행장이 느긋한 이유다.



이런 가운데 김동수(왼쪽) 수은 행장은 이달 말 10억달러 규모의 해외채권 추가 발행을 추진 중이다. 한 금융권 인사는 11일 “경쟁 속에 발전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최종 결과가 궁금해진다.”고 긍정적인 관전평을 내놓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09-06-12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