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임용자 우수 사례
수정 2009-06-08 00:48
입력 2009-06-08 00:00
갈등 생기면 다독이며 벽 허물어
지난해 4월 국립보건연구원장으로 임용된 김형래 이화여대 의대 교수는 개방형 직위에서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김 원장은 지난 2006년부터 질병관리본부 유전체센터장으로 근무하다 원장으로 발탁됐다. 개방형 직위에서는 보기 드물게 ‘승진’을 한 셈이다.
하지만 김 원장의 ‘공무원 길’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김 원장은 센터장 시절 과장급 공무원들의 막강한 ‘힘’ 때문에 고생을 했다고 한다. 결국 김 원장은 몇몇 공무원에 대한 인사조치를 단행한 뒤에야 업무를 제대로 펼칠 수 있었다고 했다.
김 원장은 “부하 직원과의 갈등이 생길 때는 먼저 그들을 설득하고 잘 다독이는 과정을 거쳤다.”면서 “당시 질병관리본부장이 나를 믿고 적극 밀어준 게 우수한 성과를 거둔 원인”이라고 말했다. 박동균 기후변화연구센터장도 성과를 인정받아 계약기간이 연장된 이른바 ‘모범 사례’다. 농학박사인 박 원장은 민간에서 활동할 때부터 연구센터 공무원과 인맥을 쌓아왔기 때문에 센터장으로 취임해도 부하 직원들이 드러내놓고 반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어디 한번 두고 보자.’는 식의 냉소적인 기운은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박 원장은 “외부인이 공직을 통솔하기 위해서는 먼저 능력을 보여주는 게 필요한 것 같다.”면서 “그동안 진행되지 않았던 획기적인 사업을 추진하자 부하들도 점차 믿고 따랐다.”고 말했다. 임연철 국립중앙극장장은 “임기 초반에는 여러 가지 일을 벌이기보다는 내부 조직을 잘 추스르는 게 중요하다.”며 “기존의 관행을 뜯어고치겠다는 생각보다는 미지의 분야를 개척하겠다는 생각으로 일을 하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2009-06-08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