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영-포스코] 자원은 유한하고 창의는 무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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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5-06 00:00
입력 2009-05-06 00:00

녹색산업으로 ‘제2 영일만 기적’

‘자원(資源)은 유한(有限)하고 창의(創意)는 무한(無限)하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정문에는 이같은 ‘친환경 슬로건’이 집채만 한 크기로 걸려 있다. 포스코가 짧은 시간에 ‘영일만 기적’을 만들어 내고, 글로벌 위기로 휘청거리는 글로벌 경쟁 업체들과 달리 흑자를 기록하며 세계 톱 클래스의 위상을 굳건히 지키는 저력이 이 글귀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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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단순 철강회사에서 벗어나 연료전지 및 태양광 사업, 탄소배출권 사업 등 새로운 ‘그린 비즈니스’ 신화 창조에도 전력질주하고 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지난 2월 취임 후 ‘환경경영’을 최우선적인 경영 철학으로 강조했다.

정 회장은 “앞으로의 사업 환경은 환경과 경제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녹색성장추진사무국’도 신설했다.

특히 정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모든 임직원이 ▲금연 ▲자전거 타기 ▲생활쓰레기 줄이기 등 일상생활속 ‘녹색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포스코는 차세대 신성장동력을 ‘그린 에너지’에서 찾는다. 이 가운데 첫손가락으로 꼽는 분야가 포스코의 출자사인 포스코파워가 진행 중인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이다. 연료전지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연평균 8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에는 시장규모가 800억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포스코파워는 시장 선점을 위해 지난 2003년부터 연료전지 분야에 진출했다. 지난해 9월 포항시 영일만항 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은 연간 50㎿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를 생산한다. 일반 주택 1만 7000여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기존 최대 규모인 미국 코네티컷주 FCE사의 2배에 이른다.

발전용 연료전지는 투입되는 에너지량 대비 발전량인 발전효율이 47% 수준이다. 태양광의 발전 효율 17%, 화력발전 30%에 견줘 월등히 높고 이산화탄소 저감효과도 크다.

포스코 포항 및 광양제철소는 소비하는 전력량의 80%를 에너지 재활용 기술을 이용한 자체 발전으로 충당한다. 에너지 및 자원·용수 재활용률은 99%에 이른다. 포스코는 2007년 파이넥스(FINEX) 상용화 설비를 성공적으로 가동, 세계 철강 기술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용광로 공법을 대체하는 차세대 혁신 제철 신기술이다.

복합발전기는 가스 터빈과 스팀 터빈을 결합해 놓은 형태다. 부생 가스를 연소시켜 1차로 가스 터빈을 돌리고 이때 발생한 열을 회수해 2차로 고압 증기를 생산해 증기 터빈을 또 한 번 돌리는 것이다.

용광로로 쇳물을 뽑아내는 6개 단계에 비해 3개 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에 발전 효율이 최대 20%나 높다. 원료가공 공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물질도 최소화할 수 있다.

탄소배출권 확보를 위한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에도 온 힘을 쏟고 있다. CDM은 친환경 설비를 갖춰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광양시 수어댐에서 공급받는 하루 17만t의 용수를 이용한 소수력(小水力) 발전설비도 갖췄다. 이 발전소는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유엔기후변화협약으로부터 CDM사업 승인을 받아 앞으로 10년간 2만 6000t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했다.

오는 9월에는 포항제철소에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이 공동으로 투자한 회전로상식 환원로 공장(RHF:Rotary Hearth Furnace)이 완공된다.

이 공장도 CDM항목 등록을 추진 중이다. 공장 지붕에는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했다. 연간 16억원의 전력 판매수익과 함께 1600t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2009-05-06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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