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녹색성장 비전] 150개국에 정보제공… 고객 3만명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9-04-29 01:11
입력 2009-04-29 00:00

탄소거래 컨설팅업체 ‘포인트 카본’ 런던지사를 가다

│런던 이도운특파원│기후거래소의 등장은 탄소배출권 거래와 관련한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가져왔다. 그 기회를 잡은 대표적인 업체 가운데 하나가 탄소시장 리서치, 컨설팅, 이벤트 및 교육을 담당하는 포인트카본(PointCarbon)이다.

이미지 확대
런던 금융가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 클러큰월 로드에 자리잡은 아담한 빌딩 2층에 포인트카본의 런던 지사가 자리잡고 있다.

노르웨이의 오슬로에 본사를 둔 포인트카본은 미국 워싱턴과 일본 도쿄, 스웨덴 말모, 우크라이나 키에프에도 지사가 있다.

키에프 지사는 개발도상국에서 탄소 감축 사업을 추진한 뒤 그 대가로 탄소배출권을 얻는 청정개발체제(CDM)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설립한 것이다.

포인트카본 런던 지사를 방문하자 안드레아스 아바니타키스(사진 오른쪽) 선임분석가와 모리시오 베르뮤데즈-뉴바우어(왼쪽) 박사가 맞아줬다. 아바니타키스는 “포인트카본은 2000년 설립됐지만, 그 훨씬 전부터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연구해온 노르웨이의 프리드토프 난센 연구소에 뿌리를 두고 있다.”면서 “그동안 축적된 에너지 및 가스 시장 데이터베이스와 분석 테크닉을 탄소시장에 적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인트카본이 탄소시장 관계자들의 주목을 끈 것은 2004년 ‘카본 마켓 트레이더’라는 분석 틀을 선보이면서부터다. 아바니타키스는 회의실의 컴퓨터를 켜고 포인트카본이 제공하는 분석 틀 등 서비스들을 실제로 보여줬다.

우선 모니터에서 유럽 탄소시장의 탄소배출권 거래 상황이 한 눈에 들어왔다. 유럽기후거래소(ECX)에서 봤던 ICE선물거래소의 실시간 거래 화면보다는 훨씬 보기도 쉬웠고, 부가 정보도 많았다.

포인트카본은 유럽, 미국, 호주 등의 탄소시장이 장을 끝낸 뒤 시황을 분석하는 5건의 보고서를 내고, 탄소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뉴스를 담은 기사도 실시간으로 생산한다. 포인트카본은 이메일을 통해 고객에게 뉴스와 보고서를 보낸다. 그러나 이메일 뉴스레터에는 중요한 기사나 보고서의 제목만 담긴다.

내용을 보려면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포인트카본의 뉴스를 보는 데만 1년에 1295유로(약 221만원)를 내야 한다. 이 밖에 각국 정책, 신흥시장 분석, CDM 프로젝트 투자 등 각종 보고서를 보는데도 추가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베르뮤데즈-뉴바우어 박사는 2008년 말 현재 포인크카본의 유료 이용자는 3만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고객 가운데는 글로벌 에너지 및 금융 기업, 정부와 국제기구 등이 포함돼 있다. 고객의 국적을 따지면 무려 150개국이 넘는다고 한다. 이에 따라 포인트카본은 서비스를 영어는 물론 중국어와 일본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로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포인트카본은 한국의 기후변화 정책과 관련한 보고서도 만들어 75유로에 판매하고 있다. 한국의 업체가 얻어야 할 수익을 포인트카본이 대신 얻는 셈이다. 아바니타키스와 베르뮤데즈-뉴바우어에게 한국에 관한 자료와 정보를 어디서 얻느냐고 묻자 “세계 각국의 정보를 얻는 소스가 있다.”며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아바니타키스는 포인크카본의 수익이 리서치, 뉴스 서비스 및 이벤트, 컨설팅에서 각각 3분의 1 정도씩 나온다고 말했다. 수익성이 확인되면서 2007년 JP모건과 오크인베스트먼트로부터 3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포인트카본은 매년 탄소시장 관련 국제 콘퍼런스를 주최하고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매년 주최하는 콘퍼런스는 세 차례. 지난달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연례 콘퍼런스인 ‘카본 마켓 인사이트’라는 행사가 개최됐다.

8월에 호주 멜버른에서 ‘기후변화와 비즈니스’라는 주제로 행사를 열고, 11월에는 미국 뉴욕에서 ‘카본 인사이트 어메리카’란 제목의 행사를 개최한다. 포인트카본의 교육 프로그램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포인트카본은 유럽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에서 탄소시장 및 탄소배출권 거래와 관련한 하루짜리 교육 프로그램을 수시로 개최한다.

포인트카본은 특히 올해는 런던 비즈니스 스쿨과 손잡고 탄소 금융 및 분석 프로그램을 설립했다. 국제 탄소 및 에너지 시장에 일할 전문가들을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와는 별도로 포인트 카본은 온실가스경영연구소(GHG Managment Institute)와 함께 유럽과 미국의 탄소시장 전반에 대해 집중 교육하는 12과목 짜리 온라인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12개월간 계속되는 강의의 수강료는 475달러(약 84만 1000원)다.

dawn@seoul.co.kr
2009-04-29 1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