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개척 내손으로” 통큰 글로벌 세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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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4-22 01:45
입력 2009-04-22 00:00

재계 1·2위 기업 후계자 경영능력 검증 착착

‘후계자로서의 경영능력 검증은 해외에서부터’ 재계 1·2위 기업(삼성·현대기아차)의 후계자가 나란히 해외에서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재용(사진 왼쪽·41) 삼성전자 전무와 정의선(오른쪽·39)기아차 사장은 최근 들어 해외출장이 부쩍 잦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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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최고 고객책임자(CCO)에서 물러난 이 전무가 ‘무임소’로 비공식적으로 다니는데 반해 정 사장은 아버지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을 대신하는 공식행사가 많다는 점만 다를 뿐이다.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인 해외순환 근무에 나선 이 전무는 형식적으로는 중국 상하이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데 올 들어서는 동선이 더 넓어졌다. 2월초부터 3월중순까지는 미국·중국·유럽·일본을 숨가쁘게 오가며 삼성전자의 주요 거래선을 챙겼다. AT&T나 애플사 최고경영자(CEO)등이 포함된다. 이 전무는 지금까지는 별도의 수행원없이 혼자 움직이는 일이 많았는데 최근 들어서는 삼성전자의 최고경영진과 동행하는 일이 늘었다. 지난달 24~27일에는 이윤우 부회장과 함께 타이완을 방문했다. 이달 들어 지난 13~18일에는 이 부회장·최지성 사장 등 삼성전자의 ‘투 톱’과 함께 소니의 하워드 스트링거 회장을 비롯, 닌텐도·도시바·NEC·캐논 등 일본 전자회사의 최고경영자들을 면담했다.

이런 만남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가 금방 드러나지는 않지만, 장기적인 네트워킹 구축 등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만나는 상대방도 이 전무가 누구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면담을 적극적으로 희망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해외에서부터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후계자로서의 자질을 검증받는 절차로 보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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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기아차 사장
정의선 기아차 사장
정의선 사장도 최근 들어 MK 몫까지 수행하며 ‘글로벌 세일즈’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정 회장이 지난달 기아차 대표이사직을 물러나면서 정 사장의 ‘독자 행보’에 탄력이 붙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정 회장이 당분간 해외 현지 경영을 자제할 것으로 알려져 정 사장의 역할 비중은 더욱 커졌다. 정 사장은 올 초 미국과 브라질·칠레 등을 방문하는 등 글로벌 신흥시장 공략에도 힘을 쏟고 있다



21일에는 전날 중국 상하이 모터쇼에 참석한 데 이어 중동으로 이동했다. 아랍에미리트와 이집트·시리아·오만 등 현지 기아차 딜러를 잇따라 만나 포르테·로체·프라이드·세라토 등 주력 모델의 현지 판매 확대를 독려했다. 정 사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해외 시장 개척만이 현 위기 극복의 해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전무와 정사장 등 재벌3세를 대표하는 두 사람이 해외 시장 개척을 발판으로 삼아 후계자로 가는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성수 이영표기자 sskim@seoul.co.kr
2009-04-2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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