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성적 분석] “수능 경쟁 부채질”… “교육질 관리 계기”
수정 2009-04-16 00:44
입력 2009-04-16 00:00
15일 교육과정평가원이 사상 처음으로 수능성적 원자료를 공개한 데 대해 일선 교육현장은 공개 자체를 두고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였다.
수능성적을 공개한 것이 정부의 ‘줄세우기식’ 교육정책을 뒷받침하려는 의도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이번 공개가 학교교육의 질을 관리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며 환영하는 의견도 나왔다.
공개에 대한 찬반 논란보다는 이번 공개를 계기로 성적이 부진한 지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등 학력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참교육연구소의 이용관 소장은 “학교교육과 수능성적의 상관관계를 면밀히 분석하지 않은 채 단순히 지역에 자사고와 특목고가 많아 성적이 높다는 식의 해석은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의 김정명신 공동회장은 “자립형 사립고를 지역 성적의 견인차로 내세우는 것은 정부의 자사고 100개 세우기 정책에 힘을 실어주는 짜맞추기식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의 송환중 수석부회장은 “수능점수는 대입을 위한 개인의 평가자료”라면서 “이를 학력의 절대 기준으로 삼는다면 학생들은 문제풀이용 기계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고교 영어교사인 윤모(32·여)씨는 “성적 공개가 수능을 위한 경쟁을 더 부채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바른교육권실천행동 이성호 정책위원장은 “평가는 피드백 기능이 없으면 가치를 상실한다.”면서 “이번 성적공개는 학교와 교사의 교육 결과를 수치화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이명희 상임대표는 “학교 교육의 질을 관리하는 발판이 마련됐다.”면서 “성적이 저조하게 나타난 지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3 아들을 둔 박모(51·인천 부평구)씨는 “학부모에게 정확한 교육정보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점수 공개를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고교 윤리교사인 김모(44·경기 수원시)씨는 “공개 여부에 대한 논란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면서 “성적이 낮은 지역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과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달란 유대근기자 dallan@seoul.co.kr
2009-04-1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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