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유전개발 한국기업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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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4-04 01:24
입력 2009-04-04 00:00

한·쿠르드 계약 취소요구… SK에너지 2차심사 탈락

이라크 유전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던 한국석유공사 등 한국기업들이 앞으로 유전 개발 입찰에서 사실상 배제될 수 있는 위기에 몰렸다. 정파에 따라 입장이 다른 이라크내 정치사정이 주요 원인이며 국내 기업들이 이런 복잡한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성급하게 유전개발 입찰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3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지난 2일 이라크 정부가 남부 유전지대 11개 광구를 대상으로 시행했던 2차 국제 사전자격심사(PQ)에서 떨어졌다. 2차 자격심사에는 쿠웨이트 에너지, 러시아의 로스네프트 등 모두 38개의 석유업체가 참여했다. 이라크 정부는 이 가운데 9개 업체만 통과시켰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이라크 중앙정부의 알 샤흐리스타니 석유장관은 신임 예방차 방문한 하태윤 이라크 주재 한국대사를 만나 한국석유공사 등 쿠르드 지역의 유전개발에 진출한 기업들은 앞으로 중앙정부가 주관하는 유전개발 입찰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이라크 중앙정부는 시아파와 쿠르드족 간의 연립정부 성격을 띠고 있는데, “중앙정부를 거치지 않은 쿠르드 정부와의 계약은 불법”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김정관 지경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유전입찰 배제는 한국기업이 대상이 아니라 이미 쿠르드 지역에 진출한 미국, 캐나다, 터키 등 34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면서 “이라크 석유상의 발언도 이같은 종전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경부는 한국과 이라크 정상이 지난 2월 이라크 남부 바스라 지역 유전개발과 현지 사회간접자본(SOC)을 건설키로 합의한 양해각서(MOU)는 이번 사태와 관계없이 별개로 진행되며, 현장 조사를 위해 이달초 국장급 실무조사단을 바그다드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수 김경두기자 sskim@seoul.co.kr
2009-04-0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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