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회장 로비리스트 수사] 민주당 충격… 측근들도 감지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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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3-27 01:04
입력 2009-03-27 00:00
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26일 영장실질심사 도중 의원직 사퇴를 밝힌 데 이어 이날 밤 결국 구속되자 민주당은 충격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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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세균(가운데) 대표가 26일 당사에서 열린 복지보조금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신고센터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로비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에 불응한 서갑원(오른쪽) 의원이 다소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민주당 정세균(가운데) 대표가 26일 당사에서 열린 복지보조금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신고센터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로비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에 불응한 서갑원(오른쪽) 의원이 다소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특히 이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것은 그동안 10여 차례에 걸친 사정(司正)의 표적이 되면서도 꿋꿋하게 정면 승부를 벌여 왔다는 점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 의원은 최근 검찰 수사와 관련해 “그만두고 싶다.”는 분위기를 내비췄지만 당 지도부를 비롯해 이 의원의 측근들까지 사퇴를 감지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또 송영길 최고위원을 이 의원에게 급파해 설득하도록 했다. 이 의원은 송 최고위원에게 “정치에 회의를 느낀다.”고 사퇴 결심 배경을 설명한 뒤 “나는 무죄라는 점에 자신있다. 그렇지만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나는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최고위에서 민주당은 이 의원의 사퇴를 만류하기로 했으며 현 상황을 ‘신(新)공안정국 조성’과 ‘야당탄압’으로 규정해 총력 대응하기로 결의했다. 정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표적사정 수준을 뛰어 넘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민주진영이 운명을 걸고 싸워야 할 시점”이라면서 “이 의원의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지금은 민주주의를 더 지키고 역사의 퇴행을 막기 위해 힘을 보태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 중의 측근’으로 꼽혔던 안희정 최고위원은 “이 의원의 마음과 답답함을 이해하지만 의원직 사퇴는 말리고 싶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다른 측근인 서갑원 의원도 검찰 소환을 받는 것과 관련, 친노측 인사들에 대한 압박이 본격화된 게 아니냐는 말도 민주당 내에서 나오고 있다.

한편 이 의원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김유정 대변인은 “검찰의 수사권과 야당에 대해서만 구속을 남발하는 태도를 규탄한다.”면서 “민주당은 총력을 동원해 변호 및 재판 지원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2009-03-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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