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폭력으로 ‘용산참사’ 규탄할 수 없다
수정 2009-03-10 00:30
입력 2009-03-10 00:00
경찰의 과격한 진압 방식이나 시위를 무조건 원천봉쇄하려는 태도에 문제가 있다 해도 시위대가 경찰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을 용인할 수는 없다. ‘용산 참사’ 추모집회의 목적은 ‘경찰 폭력’에 대한 규탄일 터인데, 같이 폭력을 쓴다면 같이 규탄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시위대는 고립돼 사실상 무방비 상태에 빠진 경찰을 집단 구타했다. 서울 시내 한복판을 여기저기 이동하면서 가는 곳마다 폭력을 휘둘렀다. 이래서는 시위의 목적이 아무리 선하다 해도 국민의 공감과 지지를 얻을 수 없다.
시위를 주도한 ‘용산 범대위’는 “지갑 탈취는 일부 참가자들의 돌출행동이며, 시민 10여명도 경찰 폭력으로 다쳤다.”고 주장했다. 물타기식 주장이 아니라면 부상당한 시민을 공개하고 증거를 제시하기 바란다. 이와 별도로 폭력 시위대에 대한 엄정한 처벌은 수용해야 할 것이다. 또 지갑에서 신용카드를 빼 사용한 범인의 수사에도 적극 협력해야 한다. 시위현장에서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야 할 책임은 시위대에도 있다.
2009-03-1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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