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5 뭐가 구리기에” 홉스봄 개인정보 열람 묵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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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3-03 00:54
입력 2009-03-03 00:00
영국 정보기관 MI5가 20세기를 대표하는 석학 에릭 홉스봄의 개인기록 열람 요청을 묵살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왜 세계 최고의 석학이 자신의 정보가 담긴 기록을 볼 수 없는지 영국 정부가 설명해야 할 처지가 됐다.”고 전했다.

지난 2007년 6월 홉스봄은 MI5에 케임브리지대 재학시절 당시 자료 등이 포함된 정보 열람을 요청했다. 개인정보접근권을 보장한 정보보호법(DPA)에 따라 정보기관의 기록을 볼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홉스봄에게 돌아온 것은 “정보보호법에 따라 공개할 수 있는 개인정보가 없다.”는 답변뿐이었다. MI5가 공개할 수 없는 정보는 국가안보와 직결된 사안 정도다.

홉스봄은 MI5가 정보를 감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닐 키녹 영 노동당 전 당수 등 정치인들도 MI5를 성토하고 나섰다. 이들은 MI5가 과거의 부정이 드러나길 원치 않기 때문에 정보공개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공산주의자 관련 정보 수집에 열을 올렸던 정보기관의 ‘과거사’에 비춰보면 홉스봄의 기록이 없을 리 만무하다는 주장이다. MI5는 최근 홉스봄 세대에 활동한 공산주의자 관련 기록을 국가기록보관소에 공개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소설가 조지 오웰과 가수 이완 매콜, 케임브리지대에서 암약했던 간첩 앤서니 블런트 등 수많은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홉스봄은 자신의 기록도 여기에 포함돼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2009-03-0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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