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바이러스 2009] “꽃보다 쌀”
수정 2009-02-27 01:30
입력 2009-02-27 00:00
부산 남구 쌀나눔 은행 운영… 화환 대신 축하쌀 받아 기부
최근 부산시 남구 용호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음식점을 개업한 최모(45)씨는 고교 동창회와 친목계 모임, 지인 등에게 초청장을 보내며 개업 축하 화환 대신 쌀 등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이렇게 해서 들어온 물품은 20㎏짜리 쌀 177포, 10㎏짜리 31포, 김치 10㎏짜리 5상자였다. 시가로 840여만원어치에 달했다. 최씨는 이 쌀과 김치를 남구가 운영하는 ‘꽃보다 아름다운 쌀나눔 은행’에 맡겼다.
●환경보호·이웃돕기 ‘일거양득’
지난 6일 용호동에서 열린 국민체육센터 기공식에서도 동명대 이무근 총장이 20㎏짜리 쌀 3포대를 보내는 등 16명이 모두 730㎏의 쌀을 보내 왔다.
부산 남구가 각종 기념행사 및 경조사와 승진 때 보내는 화환 및 축분 대신 ‘쌀’로 축하해 주자는 취지에서 개설한 ‘꽃보다 아름다운 쌀나눔 은행’(이하 쌀나눔 은행)이 눈길을 끌고 있다.
남구는 쌀나눔 은행의 활성화를 위해 오는 6월까지 남부교육청, 남부경찰서, 남부소방서 등 관공서 및 각종 단체 등에도 참여를 요청했다. 7월부터는 구민들과 식당, 업소, 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기부자에겐 기부 영수증 발급
구 관계자는 “각종 기념식 등에 즐비하게 진열된 화환 등은 자기과시의 권위로 잘못 인식되고 있다.”며 “낭비 요인을 줄이고 환경보호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취지로 쌀 나눔은행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탁자는 축하객이 보낸 쌀을 구청의 쌀나눔 은행에 보내면 구청은 이를 어려운 이웃 및 사회복지시설에 나눠 준다. 기부자에게는 기부 영수증이 발급되며 자신이 원하는 사람에게 전달하도록 수혜자 지정도 가능할 수 있다.
이종철 남구청장은 “쌀 나눔 행사가 우리 사회에 건전한 기부문화를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2009-02-2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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