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추모] 성철스님 장례와 비교해보니
수정 2009-02-20 00:18
입력 2009-02-20 00:00
낡은 의복·안경 등 단출한 유품 비슷
천주교와 불교가 서로 다른 장례의식을 갖고 있지만 한국의 정신적 지주였던 큰어른을 보내는 국민들의 슬픔과 아쉬움은 두 장례식에 똑같이 배어 있다. 성철 스님의 장례식 때는 고통을 떠나 열반에 들어 영생을 얻는다는 거화(솜방망이 불을 높이 치켜듦) 및 하화(시신이 안치된 연화대에 불을 붙임) 의식이 있었다.
김 추기경의 장례에도 향을 피우고 성수를 뿌리면서 성인들이 고인의 영혼을 영접해주기를 바라는 고별식이 있다. 김 추기경은 입관예절 직전인 19일 오후 4시20분에 염습된 뒤 관에 모셔졌다. 서울대교구 연령회 연합회는 김 추기경을 목욕시키고 의복으로 갈아입힌 후, 입관 때 머리카락과 손톱 등을 함께 넣었다.
7일간 해인사 퇴설당에 모셔졌던 성철 스님 역시 1993년 11월10일 삭발, 목욕, 세수, 수의를 입는 착군, 승복을 입는 착의, 모자를 쓰는 착관 등의 입관절차를 거쳤다. 성철 스님의 영결식에 맞춰 전국 조계종 본·말사 1만 2000여곳은 일제히 다섯번씩 타종했다. 김 추기경의 장례식도 전국민의 추모식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두 분이 남기고 간 유품도 비슷하다. 성철 스님은 누더기가 된 염의(染衣) 한 벌과 검은 고무신 한 켤레, 돋보기 안경 하나만 남겼다. 김 추기경 역시 낡은 의복과 신발 그리고 안경 정도만 남겼다.
박성국 안석기자 psk@seoul.co.kr
2009-02-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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