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박근혜 재단복귀’ 갈등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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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2-04 01:08
입력 2009-02-04 00:00
영남대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복귀를 둘러싸고 진통을 겪고 있다.

영남대 학교법인인 영남학원은 지난달 22일 이사회를 열고 박 전 대표가 추천한 4명과 영남학원 구성원이 추천한 3명 등 이사 후보 7명을 이사로 추인했다. 이에 따라 20년째 임시이사 체제였던 영남학원이 사실상 박 전 대표의 영향력 아래 들어가는 셈이다.

이에 대해 영남대 원로교수 40여명은 3일 오전 영남대 중앙도서관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대표의 복귀를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박 전 대표가 추천한 인사들로 재단이 구성되면 민간기업의 학원 인수나 공립대학으로의 전환 같은 대학 발전기회는 영영 사라지고 만다.”면서 박 전 대표를 배제한 재단 정상화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또 “박 전 대표가 그동안 영남학원에 단 한푼도 출연하지 않아 이사로서 자격이 없으며 신성한 학원에 정치세력을 끌어들이는 것은 무모한 도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들을 포함한 영남대 교수 100여명은 “재단정상화 추진 과정이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내용의 항의서를 재단측에 전달했다.

영남대 비정규교수노조와 총학생회, 지역 시민단체 등 20여개 단체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도 “박 전 대표가 이사 4명을 추천한 것은 다시 재단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명백하다.”며 “부정입학 등으로 재단에서 물러난 박 전 대표가 다시 복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박 전 대표가 먼저 과거의 비리에 대해 진솔한 사과를 한 뒤 영남대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한다.”며 “교육과학기술부는 새로운 영남대 재단이사들을 승인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김일환(27·전자과 3년) 영남대 총학생회장은 “박 전 대표가 복귀하는 데 대해 학생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구 재단의 복귀는 영남대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앞으로 비상대책위원회,시민단체 등과 함께 구 재단 복귀를 막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노석균(공대 디스플레이과 교수) 영남대 재단정상화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이념에 치우친 명분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노 위원장은 “교수·직원·동창회 등 영남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2번에 걸친 여론 조사를 통해 결정했다.”며 “구 재단을 복귀시키자는 의견이 75%와 85%로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설명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2009-02-0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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