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미래 가전시장 우리 것”
수정 2009-01-13 01:08
입력 2009-01-13 00:00
2009 CES 폐막 결산
국내 전자업체들은 또 일본 업체들이 엔고(高)로 가격경쟁력을 잃고 있는 점을 활용해 올해가 세계 시장에서 확실하게 앞서갈 절호의 기회라는 점도 확인했다. 북미 등 선진시장뿐 아니라 중동, 아프리카 등 ‘이머징마켓’에서의 매출도 올해 대폭 늘려 불황을 넘어설 돌파구로 삼겠다는 전략도 짜고 있다.
CES는 사실상 TV 신상품 각축장이라고 할 만큼 TV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다. 정보통신과 관련된 신제품은 다음달 중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주로 선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CES에서 TV는 ‘슬림’ 경쟁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발광다이오드(LED) TV 중 세계에서 가장 얇은 신제품을 내놔 업계 1위의 자존심을 지켰다. LED TV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천대 수준 판매에 그쳤으나 올 하반기부터는 대량생산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릴 것으로 삼성측은 내다보고 있다. 반면 업계 2위인 일본 소니는 눈에 띌 만한 TV신제품을 내놓지 못했다. 대신 소형노트북, 웹캠, MP3플레이어 등 다른 가전제품쪽에 주력했다.
●삼성 슬림TV로 세계 1위 기술 뽐내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은 “일본은 엔고 때문에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면서 “엔화와 원화가치의 차이를 잘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2위인 소니와의 격차를 올해에 더욱 확실하게 벌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국 하이얼은 미프로농구(NBA) 공식 후원 업체라는 점을 앞세워 NBA 스타 출신인 클라이드 드렉슬러를 초청, 사인회를 열며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하지만 정작 전시된 TV제품을 보면 국내업체와의 기술력과 디자인 차이는 현격하다는 점이 재차 확인됐다.
올해 CES에서는 TV와 인터넷의 결합이 더욱 뚜렷해졌다. TV에서 인터넷을 보는 것인데, 삼성전자·LG전자·소니 등 대부분 업체들이 야후의 위젯기술을 활용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 LG 이머징 마켓서 20% 성장 기대
올해 CES에서 2위 소니를 따라잡겠다고 선언한 LG전자는 중동, 아프리카 등 ‘이머징마켓’에서 불황극복을 위한 돌파구를 찾는다. 이를 위해 지난 11일과 12일 이틀간 마카오에서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본부의 주요 거래선, 모바일 사업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아 마케팅 콘퍼런스’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지역특화형 휴대전화 히트모델 창출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김기완 LG전자 중동·아프리카 지역본부장은 “중동의 산유국들은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빌딩 건설 등 경기부양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고, 아프리카 지역도 미개척 신흥시장이 많아 매출이 늘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올해 이 지역에서 매출 20% 이상의 성장을 달성해 불황 극복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도 세계적 정보기술(IT) 기업인 미국 애플사에 장기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길을 열면서 불황을 타개할 돌파구를 마련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9일 애플사와 향후 5년 동안 LCD 패널을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5억 달러의 선수금도 이달 중 받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09-01-1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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