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동지역의 폭력 확산을 우려한다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8-12-30 00:40
입력 2008-12-30 00:00
이스라엘이 지난 27일부터 사흘째 팔레스타인 과격 무장세력 하마스가 다스리고 있는 가자지구를 맹폭하고 있다.1967년 제3차 중동전 이후 가장 격렬한 공습이라고 한다.이미 300여명이 죽고 8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이 가운데 3분의1 이상이 민간인 희생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스라엘군은 곧 지상군을 투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하마스는 보복을 다짐하고 있어 전면전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즉각 무력사용을 중단해야 한다.더 이상의 무력 행사는 보복의 악순환을 불러일으킬 뿐이다.이스라엘군은 이번 공격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민간거주지역 포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한다.하지만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과잉 무장공격’이라고 이스라엘의 잘못을 지적하고 있다.가자지구처럼 인구밀집지역을 공습하면 대규모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할 것을 이스라엘이 모를 리 없다.민간인을 대상으로 삼거나,민간인 희생자가 대규모로 발생하는 모든 무력사용은 평화로 가는 길에 암운을 드리울 뿐이다.

미국의 공정한 중재 노력도 긴요하다.이스라엘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나라는 사실상 미국뿐이다.이스라엘이 공습에 나선 배경과 관련,오바마 새 정권이 하마스를 대화의 상대방으로 삼지 못하도록 쐐기를 박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하마스는 총선으로 집권한 합법적 통치 세력이지만 부시 정권은 하마스를 외면해 왔다.새로 출범하는 오바마 정권조차 이스라엘 일방주의에 기울면 중동지역 정세는 급격하게 악화될 것이다.오바마 새 정권은 출범 전이라도 이스라엘에 무력사용 중단을 설득하는 한편 공정한 자세로 중재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2008-12-30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