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타격 3점’… 태권도 재밌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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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8-12-17 00:00
입력 2008-12-17 00:00
‘스카이콩콩’.제 자리에서 폴짝 뛰다가 심판이 다그치면 발차기 몇 번하고 엉키는 올림픽 태권도 경기 장면을 어린이 놀이기구에 빗대 누리꾼들이 하는 말이다.박진감과 담을 쌓은 경기방식,빈번한 판정시비로 올림픽 정식종목 잔류와 퇴출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세계 태권도계가 쇄신안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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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태권도연맹(WTF)은 15일(현지시간) 터키 앙카라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차등점수제와 경기장 규모 축소 등을 담은 경기 규칙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기술에 따른 차등점수제 도입.WTF는 직선 몸통 공격에 1점,회전에 의한 몸통 공격(뒤차기,돌개차기)은 2점,머리 공격에 3점을 주는 등 점수폭을 넓혔다.또 호구의 청·적색으로 표시된 부분만 공격포인트가 주어지도록 축소했다.현행 규정에선 몸통 공격은 1점,얼굴 타격은 2점 등 신체부위에 따른 차등 점수만 존재한다.또 등 일부를 포함해 호구로 가려진 모든 부위에 대해 공격포인트가 주어진다.뒤차기,뒤후려차기 등 화려한 기술을 시도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컸던 셈.

또 경기장은 10mx10m에서 8mx8m로 축소된다.2005년 12mx12m에서 10mx10m로 줄인 데 이어 두 번째.점수를 딴 선수가 피해다니며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을 막겠다는 조치다.

판정 시비를 막을 장치도 마련했다.명백한 오심에 대해 판정을 번복할 수 있고,즉석 비디오 판독시스템도 도입한다.개정안은 내년 1월 총회 승인을 받아 6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월드컵 단체선수권부터 공식 도입될 예정이다.

강석재 WTF 홍보부장은 “차등점수제와 비디오판독 도입 등에 대해 IOC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내년 10월 IOC총회에서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잔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김세혁 삼성에스원 감독은 “실업연맹대회에서 2년째 WTF안과 유사한 차등점수제를 적용하고 있다.선수들이 3점짜리 기술을 적극 시도해 재밌는 경기가 나온다.개정안이 적용되면 ‘태권도는 재미없다.’는 얘기는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08-12-17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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