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로비스트 단절’ 시험대에
지난 9월 당시 버락 오바마 미 대선 후보는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가진 연설에서 이렇게 큰소리쳤다.일찌감치 로비스트와의 단절을 선언했고,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에도 그의 뜻은 확고했다.
그러나 새 행정부의 인선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오바마는 각료들의 배우자로 인해 시험대에 올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 보도했다.
논란의 발단은 오바마의 막강한 신임을 업고 보건후생부 장관에 내정된 톰 대슐이다.그의 아내 린다 대슐(사진 왼쪽)은 의회에 등록된 로비스트로,군용기 로비에 있어 워싱턴 최고로 꼽힌다.또 차기 오바마 정부에서 에너지·환경 정책을 총괄하게 될 캐럴 브라우너의 남편인 톰 다우니(오른쪽)는 전직 롱아일랜드 하원의원이자 에너지 문제를 전문으로 하는 로비 회사의 대표다.사실 지난 수년동안 로비스트들은 정부직에는 부적격자로 인식돼 왔다.하지만 행정 요직에 인선된 이들의 배우자가 로비스트인 경우에 대해서는 뒤늦게 설왕설래가 뜨겁다.
미법률가협회의 로비스트로 활동 중인 토머스 서스먼은 “배우자가 정부에서 하고 있는 일과 관련된 분야에 대한 로비활동은 허용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반면 정부 감시단체인 ‘퍼블릭 시티즌’의 조안 클레이브룩은 “정부 관료의 배우자라는 이유로 하던 일을 그만두라고 하는 것은 도를 넘어선 것”이라면서 “가서 집이나 꾸미라는 거냐.”고 비꼬았다.
이와 관련, 스테파니 커터 인수위 대변인은 “배우자와 관련된 이슈에 대한 로비 활동을 금지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대슐도 “아내 린다가 로비회사를 그만둘 것이며 해당 회사는 앞으로 보건 정책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당선인 측근들의 가족 문제가 여론의 도마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대선 당시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후보 아들이 로비스트인 것이 문제가 됐고,결국 아들은 일을 그만뒀다.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내정자의 경우도 처음 이름이 거론될 당시 남편 빌 클린턴의 기부금이 문제가 됐다.
다른 인사들의 남편이나 아내도 논란의 여지는 있다.수전 라이스 유엔 대사 내정자의 남편은 ABC 방송국의 PD로 정치인들이 자주 등장하는 프로그램인 ‘디스 위크(This week)’를 만들고 있고,재무장관 임명자인 티모시 가이트너의 부인도 한때 로비스트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