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마다 찾아오는 실패의 경고
수정 2008-12-12 00:00
입력 2008-12-12 00:00
【 종이 한 장의 차이 】
‘종이 한 장의 차이’(헨리 페트로스키 지음,문은실 옮김,웅진지식하우스 펴냄)의 영문 제목은 ‘실패를 통한 성공’으로 일종의 실패학이다.성공했다고 낙인찍힌 건물·정치형태 등 유형·무형의 모든 것이 사실은 실패를 통해 조금씩 개선돼 나간 것이다.이런 맥락이 없는 성공이란 곧 실패로 이어진다.공학 칼럼니스트이자 듀크대 토목공학·역사학 석좌교수인 페트로스키는 프린스턴대에서 진행된 특강을 기초로 이 책을 썼다.
이 책의 업적 중 하나는 페트로스키가 각종 대형 사고나 실패가 30년 주기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입증했다는 것.공학자답게 그는 1847년 영국 체스터에서 일어난 트러스 구조를 가진 다리의 실패 이후 1877년 스코틀랜드 테이강 다리의 붕괴로 74명이 사망했고,1907년 캐나다 퀘벡교 ,1940년 타코마 해협 다리,1970년 호주 멜버른의 웨스트 게이트 다리 사고가 30년 주기로 발생했다고 밝힌다.우주탐사도 마찬가지다.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착륙에 성공한 지 정확히 30년 뒤인 1999년 미우주항공국(NASA)은 배선 손상으로 발이 묶인 우주선,허블 망원경 말썽,화성 기후 탐사선의 분실 등 잦은 실패를 거듭한다.그리고 2003년에는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가 폭발하는 엄청난 실패도 겪었다.
지은이는 30년이란 세월은 한 세대의 엔지니어들이 다음 세대의 엔지니어들과 자리를 바꾸는 시간으로,성공의 법칙은 더이상 통하지 않고 실패의 노하우까지 단절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성공이 계속되는 동안 인간의 거만함과 야망은 끝을 모르고 실패를 통한 배움에 소홀해진다.이것이 성공하는 사람들이 성공을 유지 못하고 실패하는 이유다.끊임없이 현재의 성공을 의심하고,개선하기 노력하는 사람만이 새로운 성공을 이끌어 낼 수 있다.1만 3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08-12-1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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