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상왕정치 문건’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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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8-12-08 00:54
입력 2008-12-08 00:00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같은 당 안경률 사무총장 등과 함께 지난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당 의원들의 성향을 분석한 문서를 열람하다 언론사의 카메라에 잡혀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개혁입법 추진 난항 실태,정무위원회의 경우’라는 제목의 이 문건은 개요 부분에 이명박 정부의 금융선진화와 규제개혁 차원의 핵심 개혁 입법안이 한나라당 내 이견으로 정기국회에서 처리되기 어려운 상황에 봉착했다고 적혀 있다.산업은행의 민영화,공정거래위원회가 추진하는 동의명령제와 일반지주회사법 등은 좌초 직전으로 평가했다.

특히 산은 민영화와 관련,한나라당 의원의 성향이 표시돼 있었다.고승덕(의원) 절대 반대,박종희(의원) 소극 반대,홍준표 원내대표는 소극적 태도 견지 등으로 기술돼 있었다.

이 의원의 ‘상왕정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지난 6월에는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이상득 의원을 ‘권력사유화’의 주체로 공격하면서 ‘상왕정치’ 논란이 불거졌다.

문건에서 이름이 거론된 당사자들은 불쾌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홍준표 원내대표는 7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당이 됐는데도 감시·감독을 받는 것은 기분이 나쁘다.”면서 “28년 공직 생활하면서 늘 감시·감독을 받아왔지만 기분 나쁜 것은 기분 나쁘다고 해야 한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승덕 의원은 “이번 문건은 산은 쪽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음모론’을 주장했다.



이 의원 측은 문건에 대해 “그날 점심 때 금융계 인사가 뭘 하나 주기에 받아서,보지도 않고 본회의장에 들어와 펼쳐본 것“이라면서 ”안 사무총장이 ‘뭐냐.’고 물어봐 ‘이런 게 있더라.’는 뜻에서 보여준 것일 뿐”라고 해명했다.한나라당 정무위 간사인 박종희 의원도 해명자료를 내고 “문제의 문건은 당이나 정부에서 나온 게 아니다.”라면서 “사설 정보지 수준으로 사실과 다른 정보와 사실인식을 담고 있다.”고 수습에 나섰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 정권의 ‘상왕’이라고 불리고 ‘공동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이 의원이 읽은 그 문건은 국회를 무력화시키려는 과거 독재적 발상에 기인한 것”이라며 “자료의 출처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2008-12-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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