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돋보기]도박 파문… 본분 잊은 야구선수들
수정 2008-12-05 01:10
입력 2008-12-05 00:00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는 지난 3일 억대의 인터넷 도박을 벌인 혐의로 현역 프로야구 선수 10여명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정상급 선수도 끼어 있다고 한다.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한 검찰은 곧 관련 선수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한다.수사 결과에 따라 파장은 상상 이상으로 커질 수도 있다.
지난달 21일 현역 투수가 상습 도박 혐의로 입건됐다는 보도가 잊혀지지도 않은 가운데 다시 도박 소식을 접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프로야구계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KBO 관계자는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며 말을 아꼈다.
프로야구 선수는 공인이고,어린이와 청소년의 우상이 되기도 한다.모범적인 모습으로 몸가짐을 바로해야 하는 책임감이 따른다는 말이다.더욱이 올해는 야구의 위상이 유례없이 높아졌다.어린이 등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
모범을 보이기는커녕 불법적인 일에 연루됐다는 사실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구단들도 팀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만 급급하지 말고 선수들의 인성 교육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선수들은 엘리트스포츠 체제 아래서 인성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사회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이러다 보니 나쁜 유혹에 빠지기 쉽다.일부 선수들의 문제로 여겨질 수 있다.하지만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리게 한다.’고 하지 않나.팬들의 관심이 순식간에 달아오르듯 무섭게 식어버리기도 한다.한번 훼손된 이미지를 다시 복원하기도 말처럼 쉽지 않다.선수와 구단은 자각해 팬들이 돌아서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2008-12-05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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