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談餘談] 오바마의 여자들/김미경 정치부 기자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8-11-15 00:00
입력 2008-11-15 00:00
지난 4일(현지시간) 초강대국 미국이 새로운 대통령을 뽑았다.‘변화’(change)를 앞세운 최초의 흑인 대통령 당선인인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다. 민주당 후보 경선 초반에는 미국이 흑인보다 여성을 먼저 대통령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성별이나 피부색, 이념을 떠나 40대 후보 오바마의 변화를 선택했다.

이미지 확대
김미경 정치부 기자
김미경 정치부 기자
하와이 출신 혼혈로 순탄치 않은 어린 시절을 보낸 오바마가 역경을 딛고 대통령이 되기까지는 그를 돌보고 후원해온 ‘오바마의 여자들’이 있었다. 싱글맘으로 오바마를 키운 백인 어머니 스탠리 앤 던햄, 선거 전날 숨을 거두면서도 손자를 위해 투표했던 사실상 어머니 역할의 외할머니 매들린 던햄, 대학 시절 만나 평생의 동반자로서 옆자리를 지켜온 아내 미셸 오바마, 그리고 사랑스러운 두 딸 말리아와 사샤까지 4대에 걸친 여자들이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특히 오바마를 고등학교 때부터 키운 외할머니는 손자를 ‘곰돌이’라고 부르며 모든 정성을 쏟았다고 한다. 오바마가 오늘날 뛰어난 지도자가 되기까지 외할머니 역할이 가장 컸다는 게 중론이다. 또 남편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대학병원 임원직을 관두고 선거운동에 뛰어든 아내 미셸도 첫 흑인 ‘퍼스트 레이디’로 충분하다는 평가다.

오바마는 선거 캠페인 중 병세가 악화된 외할머니를 간호하기 위해 선거운동을 며칠씩 중단하기도 했고, 핼러윈데이에는 딸들과 시간을 보내는 좋은 손자이자 남편, 아빠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선거 유세도 중요하지만 가족의 소중함을 잊지 않은 것이다. 선거 기간 오바마의 시카고 자택 근처에 살면서 손녀들을 돌봐준 장모 매리언 로빈슨이 백악관에 같이 살게 될 것인지 등에도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최근 미국 시사잡지가 소개한 오바마 당선의 ‘1등 공신’ 30명에는 발레리 재럿, 낸시 펠로시, 힐러리 클린턴, 카산드라 버츠, 수전 라이스 등 쟁쟁한 실력의 여성 5명이 포함돼 있다. 가족은 물론, 이들이 오바마를 어떤 대통령으로 만들어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김미경 정치부 기자 chaplin7@seoul.co.kr
2008-11-15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