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문제 일단 패스… 포기는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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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우 기자
수정 2008-11-13 00:00
입력 2008-11-13 00:00

서울대생 송준호씨 ‘수능 조언’

“수능도 인생의 수많은 시험 중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더니 결과가 나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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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학능력시험에서 제2외국어를 제외한 전 영역에서 1등급을 받았던 송준호(20·서울대 사회과학부 1학년)씨는 12일 수험생들에게 “쉽지 않겠지만 즐기는 마음으로 시험에 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언어영역이 들쭉날쭉해 불안했던 송씨는 시험 당일에도 1교시에 애를 먹었다. 듣기 문제를 푸는데 너무 긴장해 15분가량 모자랐다. 송씨는 “10문제를 못 풀었는데 시간은 5분밖에 남지 않았고, 먼저 풀었던 문제도 계속 마음에 걸렸다.”면서 “그 순간부터 ‘그래도 나를 믿자.’는 생각으로 문제를 풀어갔다.”고 말했다.

모르는 문제를 붙들고 있어 봐야 소용 없다는 생각에 아는 문제부터 풀기 시작했다.2교시 수리1에서도 풀 수 없을 것 같은 세 문제는 버리고 아는 문제를 빨리 풀어 내려갔다. 송씨는 점심을 거북하지 않게 먹고, 자신있었던 3교시 외국어(영어)영역을 가볍게 풀었다.

과목도, 문항도 많고 시간은 모자란 이른바 ‘지옥의’ 4교시. 윤리, 한국지리, 한국근현대사, 국사를 선택했던 송씨는 각각의 과목마다 한눈에 훑어보고 조금이라도 막히는 문제는 건너뛰었다. 쉬운 문제들을 최대한 빨리 푼 후 어려운 몇 문제에 남은 시간을 모두 투자했다.3과목은 그럭저럭 무난히 풀었지만 송씨를 가장 괴롭혔던 과목은 윤리였다. 송씨는 ‘내가 어려우면 모두 어렵다.’는 생각으로 한 문제씩 풀었지만 윤리사상가를 묻는 문항에서 ‘탁’하니 막혔다.“다른 문제들을 다 풀고 교과서에 나오는 모든 철학자의 이름을 시험지에 다 쓰고 ‘브레인 스토밍’을 시작했죠. 어려운 시험과목에서 남들이 맞히지 못한 한 문제를 맞히는 건 바로 등급차이로 나타나니까요.”

마지막 5교시인 제2외국어영역.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제대로 준비를 안 하기 때문에 시험장 분위기도 어수선한 가운데 송씨는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 쏟았다. 평소 3~4등급에 머물던 제2외국어(중국어)이지만 윤리성적이 좋지 않으면 제2외국어로 대체할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성적표를 받아 보니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말라.’는 말이 정말 가슴에 와 닿더군요. 입시전형이 다양해져서 수능반영 비율이 낮아졌으니 너무 부담 갖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2008-11-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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