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 못잖게 매력적인 실용성의 도시
황수정 기자
수정 2008-11-07 00:00
입력 2008-11-07 00:00
【 뉴욕에서는 길을 잃어도 좋다 】
잭슨 폴록, 앤디 워홀, 존 레넌, 백남준···. 뉴욕의 어떤 마력에 이끌려 그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뉴욕을 활동거점으로 고집했을까. 살인적인 물가와 불꽃 튀는 경쟁에 숨이 막힌다고 투덜대면서도 ‘뉴요커’로 살아가길 고집하는 이유는?
“뉴욕만의 고유한 에너지 때문”이라고 귀띔하는 책이 ‘뉴욕에서는 길을 잃어도 좋다’(조창연 지음, 갤리온 펴냄)이다. 미시간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뒤 현재 뉴욕 심장부에서 건축가로 뛰고 있는 저자에게 뉴욕은 푸른 비늘 팔딱이는 활어 같은 도시공간이다.
국외자의 냉정한 관찰자 시점으로 10년 넘게 바라본 뉴욕은 “솔직하고 원시적인 도시”였다. 경쟁과 도전만이 최고 미덕인 거대도시는 철저히 실용성에 기반한 환경미를 자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쇼핑중심지 5번가에 매장을 낸 애플사. 명품매장 틈바구니에서 뒤늦게 지하매장에 문을 연 애플은 천장에 큰 구멍을 뚫고 유리로 입구를 만들어 손님끌기에 가볍게 성공했다. 이렇듯 환경에 순응하면서 실용성을 챙기는 ‘현실적 아름다움’이 뉴욕의 미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입맛과 눈맛을 배려한 가이드북과는 한참 거리가 먼 도시 탐색기다. 골목골목 누비며 저자가 손수 찍은 200여장의 천연색 사진이 함께 들어 있다.1만 1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08-11-07 2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