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37세 문경은·35세 김병철 두 자릿수 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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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영 기자
수정 2008-11-05 00:00
입력 2008-11-05 00:00
여느 스포츠처럼 프로농구판에서도 90년대 초반 학번들은 대부분 옷을 벗었거나 옷을 갈아 입었다. 은퇴 뒤 극히 일부만 지도자로 살아 남았을 뿐이다. 극심한 체력소모는 물론 직업병인 무릎부상 등으로 30대 후반까지 선수 생활을 지속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예외도 있다.30대 중·후반에도 여전히 주전으로 뛰면서 팀의 해결사 역할을 하는 90학번 문경은(37·SK)과 92학번 김병철(35·오리온스)이 주인공이다.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오빠부대’를 끌고 다니던 두 스타는 하승진(KCC) 등 이른바 ‘황금세대’들이 뛰어든 08~09시즌 초반에도 변함없는 활약으로 코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문경은은 지난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한자릿수 득점(9.98점)에 묶이는 수모를 겪었다. 유니폼에 이름 대신 ‘람보슈터’란 별명을 새긴 것이 민망할 정도. 농구계 일각에선 “은퇴할 시기를 고민할 때”란 평가도 많았다.

하지만 문경은은 개막 이후 2경기에서 평균 16.5점을 터뜨려 아직은 ‘죽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김태술, 김기만의 부상과 루키 김민수의 더딘 프로 적응으로 고민이 많은 SK로선 문경은의 활약이 마냥 고마울 뿐이다.

김병철 역시 지난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한자릿수 득점(9.29점)에 머물면서 팀이 꼴찌로 추락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5시즌 동안 2억 8000만원에서 동결된 연봉도 2억 4000만원으로 삭감됐다. 원년멤버 가운데 유일하게 팀을 한 번도 옮기지 않은 김병철로선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을 터. 시즌 첫 경기였던 지난 1일 KCC전에서 김병철은 1점 3어시스트에 그쳤다.“올해도 역시…”란 수군거림이 나왔다.



하지만 김병철은 2일 모비스와의 연장 혈전에서 3점슛 4개를 포함해 29점을 폭발시켰다. 이날 은퇴식을 치른 고려대 동기 전희철(SK 2군감독)의 모습과 오버랩되면서 나이를 잊은 김병철의 활약은 더욱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08-11-05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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