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푸아그라/ 노주석 논설위원
노주석 기자
수정 2008-10-30 00:00
입력 2008-10-30 00:00
우연한 기회에 인터넷에서 푸아그라를 제공하는 거위의 사육과정을 본 적이 있다. 송로버섯과 캐비어가 ‘자연이 준 선물’이라면 푸아그라가 왜 ‘인간이 스스로에게 준 선물’이라고 불리는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간을 억지로 키우기 위한 사육법은 차마 눈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끔찍했다.
거위를 4∼5개월 동안 철창에 옴짝달싹 못하게 가둬놓고 튜브를 이용해 사료를 강제로 들이붓는다. 먹이를 토하거나 도리질 못하게 집게로 목을 고정시켰다. 자연상태의 10배 크기인 1.5∼2㎏까지 키운다고 했다. 푸아그라는 멸종위기의 음식에 뽑히는 게 마땅하다. 아니다. 인간 스스로 도태시켜야 한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2008-10-3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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