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몰락… 중국·인도·브라질 뜬다
이순녀 기자
수정 2008-10-17 00:00
입력 2008-10-17 00:00
【 흔들리는 세계의 축 】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뒤흔들면서 가뜩이나 위태로웠던 초강대국 미국의 지위가 한층 위협받고 있다.‘흔들리는 세계의 축-포스트 아메리칸월드’(파리드 자카리아 지음, 윤종석·이정희·김선옥 옮김, 베가북스 펴냄)는 미국이 유일한 슈퍼파워로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했던 일극 체제에서 신흥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다극 체제로 이행하는 시기의 현상과 전망에 대해 분석했다.
저자는 ‘미국의 몰락’이란 관점 대신 ‘나머지 세계의 부상(the rise of the rest )’에 논의의 초점을 맞춘다. 저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인류사에서 세 차례의 권력이동이 진행됐다. 첫째는 15~18세기 서구문명의 부상, 둘째는 19세기 말에 시작된 미국의 대두, 세 번째는 현재 지구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나머지 세계의 부상’이다. 정치, 군사적 수준에선 여전히 슈퍼파워가 단 하나인 세계에 머물고 있지만 산업, 금융, 교육, 사회, 문화 등의 차원에서는 힘의 분배가 이뤄지는 ‘포스트 아메리칸월드’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이른바 ‘신흥시장’이 향후 수십년 동안 발휘하게 될 경제적 중요성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내비친다. 또 현재의 인류가 수많은 국지전쟁과 테러리즘에도 불구하고 근대사에서 전례없는 평화와 번성의 시대를 누리고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아울러 정치는 어떻게 경제에 빠른 속도로 그 세력과 영향력을 내주고 있는지 그리고 국가와 정부는 어떻게 시민사회와 비정부기구( NGO) 같은 기구들에 이니셔티브를 양보할 수 없는지에 대해서도 예리한 분석의 칼날을 들이댄다.
저자는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국제판 편집장으로 국제정치와 국제경제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문명충돌론’으로 유명한 새뮤얼 헌팅턴의 추천으로 국제정치전문지 ‘포린어페어지’ 최연소 편집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 책은 지난 5월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등 미국 오피니언 리더들의 필독서로 관심을 모았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8-10-1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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