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대우조선 인수전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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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걸 기자
수정 2008-10-17 00:00
입력 2008-10-17 00:00

주관사 産銀 “공정성 침해” 무효처리… 한화·현대중공업 2파전… 24일께 선정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포스코가 자격상실로 중도탈락했다. 이에 따라 인수전은 뜻밖에 한화석유화학과 현대중공업 2파전으로 압축됐다.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은 ‘공정성’이라는 명분은 지켰지만 ‘흥행’에는 실패하게 됐다. 후유증이 예상된다.

산은 “포스코 자격없다”

GS가 떨어져 나간 포스코의 반쪽짜리 컨소시엄 자격 유효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던 산은은 16일 저녁 “포스코의 단독입찰을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산은측은 “법무법인에 자문을 의뢰한 결과, 포스코-GS컨소시엄에서 GS홀딩스가 탈퇴한 것은 중대한 사정 변경에 해당할 수 있고, 이에 대해 매각주간사가 동의하는 것은 공정성을 침해하는 것으로 판단될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의견을 전해받았다.”며 “이 의견을 바탕으로 공동매각추진위원회의 논의를 거친 결과 법무법인과 동일한 의견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GS컨소시엄의 입찰제안서를 무효로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대한 비싼 가격에 대우조선을 팔아 공적자금을 한 푼이라도 더 회수해야 하는 산은으로서는 ‘가슴아픈 결정’으로 보인다. 당초 예정대로 24일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포스코 “수용”, 한화 “사필귀정”

‘혹시나’하며 실낱같은 기대를 버리지 않았던 포스코는 막상 ‘무효’ 결론이 나오자 초상집 분위기에 휩싸였다. 곳곳에서 “억울하다.”는 하소연과 “파트너 잘못 골라….”라는 GS에 대한 원성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반발하지는 않았다. 한화그룹은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며 당연한 결과라고 반겼다. 현대중공업도 “산은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완주’를 다짐했다.

포스코·한화 가격차 1조원?… 헐값논란 부담



지금까지 알려진 정황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번 입찰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적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 현대중공업 순이라는 관측이다. 포스코가 7조원대, 한화가 6조원대를 써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풍문대로 포스코와 한화와의 가격차이가 1조원 가까이 난다면 헐값 매각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물론 “인수금액이 5조~6조원에서 결정나도 대우조선 현재 주가의 3배 이상이고, 경영권 프리미엄만 200% 이상인데다 조선업 경기 하강세까지 감안하면 결코 헐값은 아니다.”라는 반박도 적지 않다. 이를 빌미로 산은이 이번 입찰을 유찰시킬지 모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화측은 “산은이 그렇게 무리수를 두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현대중공업과의 한판승을 자신했다. 시너지효과나 가격경쟁력면에서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든 현대중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조선업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으로서는 ‘독식’ 논란과 대우조선 노조의 반감을 넘어야 한다. 현대중공업측은 ‘규모의 경제’를 내세워 뒤집기를 별렀다.

안미현 이두걸기자 hyun@seoul.co.kr
2008-10-1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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